바이오, `미(美)`에 꽂혔다..뷰티산업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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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미(美)`에 꽂혔다..뷰티산업 `활활`
  •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6.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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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연구소 관계자가 농생물 줄기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연구소 관계자가 농생물 줄기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K뷰티`가 `바이오` 날개를 달고 한류 열풍을 몰고 온다. 바이오기술(BT)을 접목한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바이오 의약품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3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파미셀, 아리바이오 등 의약품 개발 기업들이 기능성 자체 생산 화장품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다양한 바이오 기술을 접목시킨 차별화한 기능으로 프리미어 바이오 화장품 시장의 주도권을 휘어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화장품 브랜드도 바이오 기반 천연추출물 화장품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바이오 화장품은 생명공학 기법을 제조에 활용, 안전성·생산성·기능성을 높인 화장품이다. 세포 융합·대량 복제 기술 등을 사용, 유효 성분을 대량 생산하고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
국내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
해외에서는 바이오 화장품을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쳐 코스메슈디컬(cosmeceutical)로 통칭된다. 세계 코스메슈디컬 시장은 2012년 350억달러로, 연평균 11%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생산 실적도 2010년 1조5190억원에서 2014년 2조9740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커졌다.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진 데다 미백, 주름 개선 등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신사옥 전경
셀트리온스킨큐어 신사옥 전경
바이오 기업도 기능성 화장품이나 원료 공급 등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세계 최초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이 대표 기업이다. 2013년 화장품 기업 한스킨을 인수한 이후 3년 동안 1500억원을 투입해 주름, 미백, 재생, 보습 등에 효과 높은 성분을 개발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신사옥과 매장을 오픈했다. 9월부터는 여성용, 남성용, 유아용, 가족용 제품을 순차 출시한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9월부터 여성용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 키즈, 패밀리 브랜드를 순차로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기존의 한스킨 BB크림은 기초화장 중심 브랜드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8월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을 출시했다. 주름개선, 수분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 16종을 보유한다. 파미셀도 2009년 골수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바이 파미셀 랩`을 출시했다. 줄기세포 배양액과 인삼, 버섯, 후코이단, 풍란 등 20여 가지 천연 성분을 함유했다. 중국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도 했다.

아리바이오는 2012년부터 `흑효모` 배양액을 주원료로 기능성 화장품 10여종을 출시했다. 최근 중국 3대 화장품 기업인 한후화장품에 170억원 규모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는 “원료 물질에 차별화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유명 화장품 회사로 부터의 원료 공급 러브콜도 잇따른다”면서 “향후 원료 수출이 점차 화장품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만면에 화색을 지었다.

바이오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술 장벽이 낮고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상쇄할 수익원 발굴 때문이다. 바이오 화장품에 활용될 수 있는 미생물 배양, 발효 줄기세포 기술 등을 모두 보유한다. 의약품보다 개발 주기가 짧아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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