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에 접수된 민원 상당수는 '인터넷 브라우저 설치' 문제다.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있는 PC 환경은 윈도7 이상 운용체계(OS)에 웹브라우저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이나 '엣지'다. 크롬 45.0 이상, 파이어폭스 36.0 이상, 오페라 29.0 이상을 지원한다.

구형 OS와 웹브라우저를 쓰는 고객은 인터넷뱅킹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한 민원인은 “인터넷뱅킹 한번 하는데 왜 웹브라우저를 새로 설치하라고 하냐”면서 “설치가 복잡해서 영업점에서 처리했다”고 항의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뉴 씨티 인터넷뱅킹 서비스 후 IE최신 버전과 크롬 브라우저 설치에 곤혹을 치렀다. 윈도7 이상 사용자는 IE10으로 업그레이드를 안내했고 윈도XP 사용자는 크롬 설치를 유도했다. 한국씨티은행은 IE버전 확인법부터 업그레이드 사이트까지 안내했다. 이러다 보니 고객 응대시간이 길어져 상담도 지연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 뱅킹 이용자 보안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보안전문가는 “안전한 인터넷 뱅킹을 위해 보안 취약점이 많은 구형 OS나 웹 브라우저 대신 최신 버전 설치를 권유하는 건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불편하다는 공인인증서를 빼도 보안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용자가 많아 민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CIOBIZ]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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