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한국메나리니 노동조합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1년 6개월여 만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한국메나리니 노사는 25일 오전 11시 임단협 체결식을 진행했다.
노사가 합의한 사안은 ▲포괄임금제 개선 ▲임금 평균 4% 인상 ▲조합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 시 노조 참석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복지비 증액 ▲연차 전부 소진 시 격려금 지급 등이다.
노사는 지난 2020년 상견례 이후 최근까지 총 29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간 협상에서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포괄임금제와 관련한 사안이다.
한국메나리니 노조원들은 이전까지 평일 52시간, 주말 16시간 이내 근무에 대해 별도의 수당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에 따라 주말 근무 시(8시간 기준) 일비와 수당 8만원, 대체휴가를 받게 됐다.
노사는 또 고용안정협약서를 작성,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진행 시 사전 협의키로 했으며, 조합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때 노조 참석을 허용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복지비 30만원 증액(120→150만원), 연차 전부 소진 시 이듬해 격려금 10만원 지급 등의 내용도 이번 협약에 담겼다.

1년 6개월여의 협상 시간이 보여주듯 노사는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노조는 합의안 마련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쟁의 투쟁 계획을 세웠다. 또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KDPU)과 연대해 10여 차례 이상 선릉역 인근 한국메나리니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대략적인 합의안이 도출됐고 노조원 투표를 거쳐 25일 임단협 체결식이 이뤄졌다. 합의안에 대해선 노조원의 90% 이상이 찬성했다.
김태우 한국메나리니 노조위원장은 “포괄임금제 개선과 복지비 증액에 대해 노조원들이 많이 기뻐한다”면서 “포괄임금제 폐지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주말 근무 무임금 문제가 해소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포괄임금제 폐지와 교통비 및 통신비 차별 해소, 노조 사무실 확보 등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포괄임금제 폐지를 추진코자 한다. 또 사측이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나설 계획”이라며 “임원과 직원 간 교통비 및 통신비 차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합의안 마련 소식이 전해진 후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늘고 있는데 노조원들과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