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헌터라제 중국 파트너사, 한국 10배 환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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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헌터라제 중국 파트너사, 한국 10배 환자 포착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10.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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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환자 수 822명...GC녹십자, 헌터라제 해외 진출 가속

[프레스나인] GC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치료제를 처방받을 환자가 빠르게 식별되며 어느덧 한국의 10배 수준에 이르렀다.

11일 GC녹십자 중국 파트너사 캔브리지(CANbridge Pharmaceuticals)에 따르면 회사가 포착한 중국 현지의 헌터증후군 환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822명으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2019년 희귀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캔브리지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서의 헌터라제 판권을 넘겼다. 캔브리지는 2020년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헌터라제 판매를 승인받은 뒤 2021년 5월 출시했다. 현지 첫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데뷔였다.

캔브리지는 헌터라제 출시 후 전담 상업화 조직을 마련하고 환자 발굴에 공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에 따라 갈수록 환자 식별이 빨라지는 추세다. 처음으로 환자 통계가 나온 2022년 상반기만 해도 환자 수가 539명이었는데 2년 만에 300명 가까이 늘었다.

일반적인 질병과 비교하면 언뜻 환자 수가 적어 보이지만 헌터증후군이 발병 자체가 드문 희귀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캔브리지
자료/캔브리지

헌터증후군은 리소좀축적질환(LSD)의 일종이다.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이두로네이트 2-설파타제(Iduronate 2-sulfatase, IDS) 효소가 결핍돼 발병한다. IDS 효소 작용으로 분해돼야 할  체내 점액다당질이 세포 내 리소좀에 축적돼 성장 지연, 지능 저하, 청력 소실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발병률을 보면 남아 10만~15만명 중 한 명꼴로 발병하고 여아에게서는 이보다도 드물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자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헌터증후군 환자는 2명뿐이다. 현재 한국 전체 환자는 70~8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캔브리지가 지금까지 식별한 중국 환자만 해도 한국 환자의 10배에 이르는 셈이다.

중국에서의 헌터라제 처방 환자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일단 중국 인구 자체가 한국보다 훨씬 많아 헌터증후군 등 희귀질환 발병 사례도 더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 중국의 도시맞춤형 의료보험 ‘휘민보(恵民保)’를 통해 헌터라제의 보험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휘민보는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중국 시(市) 차원에서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캔브리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내 113개 도시에서 5억2600만여명을 대상으로 헌터라제를 커버하는 휘민보가 시행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03개 도시, 약 5억명이 대상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험 대상이 늘었다.

발굴된 모든 환자가 헌터라제를 처방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헌터라제는 늘어나는 환자 수를 바탕으로 캔브리지 실적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캔브리지는 매출 약 1억300만위안을 거둬 전년 대비 30.3% 성장했다. 제품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헌터라제, 그리고 다른 희귀질환 치료제 ‘리브말리’의 판매 증가에 따른 성장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리브말리는 알라질증후군 환자의 담즙 정체성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미국 미럼(Mirum Pharmaceuticals)이 개발했고 캔브리지가 중국에 도입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10월에야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놓고 보면 리브말리보다 헌터라제의 실적 기여도가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GC녹십자는 2012년 헌터라제 개발 후 2023년 기준 13개 국가에 진입한 상태다. 향후 다른 신규 국가로도 헌터라제를 선보여 희귀질환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일단 2025~2026년 튀르키예와 브라질 등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에는 29개 국가에 진출해 타겟 시장 규모를 기존 7000만달러에서 1억7900만달러로 키운다는 목표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헌터라제. 사진/캔브리지
중국에서 판매되는 헌터라제. 사진/캔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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