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서장 "퇴직연금, '지금 당장'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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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서장 "퇴직연금, '지금 당장'이 중요"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5.07.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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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말 퇴직연금 조직 확대 개편
2025년 1분기 디폴트옵션 전 유형에서 수익률 1위

[프레스나인] 퇴직연금 시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률 부문에서도 활약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1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비보장 기준 수익률이 10대 증권사 가운데 1위다. 프레스나인은 조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서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서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조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서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본부에서 퇴직연금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연금컨설팅부의 부서장 조명훈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 가파릅니다. 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적립금 규모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비결은 무엇인가요? 한국투자증권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3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이 있습니다. 첫째는 조직 역량 강화입니다. 2024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의 퇴직연금본부를 '퇴직연금1본부', '퇴직연금2본부', '퇴직연금운영본부'로 확대 개편하여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했습니다.

둘째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 혁신입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IRP 계좌개설 제휴를 체결하였고 같은 해 8월에는 고객이 원하는 ETF를 매월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이어 2024년 4월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 서비스를 출시해 다양한 투자 성향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있으며 6월에는 장내채권 직접매매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이러한 조직적 기반과 고객 중심 변화가 한국투자증권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1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비보장 기준 수익률이 10대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의 성공적인 운용을 위해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실적배당형 자산 운용 확대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ETF,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고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연금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분기 기준, 당사 디폴트옵션 상품은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전 유형에서 수익률 1위를 달성했습니다. 고위험형 '디폴트옵션적극투자형BF1'은 연간 수익률 22.72%를 기록하며 고위험 디폴트옵션 평균 수익률(7.48%) 대비 약 3배에 달하고 전체 315개 상품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위험형과 저위험형 상품 역시 각각 15.83%, 9.86%로 해당 유형 내 최상위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의 핵심은 호주의 대표적 퇴직연금 모델인 'MySuper'를 벤치마킹해 개발한 '한국투자 MySuper 알아서 성장형' 펀드를 디폴트옵션 전략에 적극적으로 편입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고객의 투자 성향과 생애주기에 맞는 전략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원금보장을 확보하면서도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추천하시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있어 '원금보장'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와 같은 성향을 가진 고객에게는 은행의 정기예금, 증권사의 원리금보장형 ELB(Equity Linked Bond)와 같은 안전자산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환경에서는 이러한 원리금보장형 자산만으로는 실질적인 자산 증식이 어렵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수익 추구형 자산, 즉 펀드나 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실적배당형 상품은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그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이 유효합니다. 특정 국가나 특정 자산군에 집중하지 않고, 글로벌 주식, 글로벌 채권, 국내 주식, 국내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균형 있게 분산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반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체자산—예를 들어 금, 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을 일정 비중 포함하는 것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전략으로 권장됩니다. 퇴직연금은 10년 이상 장기 운용되는 자산인 만큼,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분산 전략을 통해 원금보장과 수익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전히 퇴직연금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 퇴직연금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거나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퇴직연금이 아직 낯설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시장 흐름을 예측하거나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구성과 비중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인 'MySuper' 시리즈, 그리고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TDF), 타깃인컴펀드(Target Income Fund, TIF)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품은 가입자의 연령대와 투자 성향, 은퇴 시점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주기적인 리밸런싱 및 사후관리까지 전문가가 수행하기 때문에 투자 경험이 부족한 분들도 시작하실 수 있는 구조입니다.

퇴직연금은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 효과가 크기 때문에 '언젠가는'보다 '지금 당장'이 중요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출발을 위해 자산배분형 상품이 훌륭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밖에 퇴직연금 투자 시 꼭 고려해야 하거나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퇴직연금은 은퇴 시점까지 10년에서 길게는 30~40년 이상 장기간 운용되는 자산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수익률이나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의 생애주기에 맞는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30세대는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주식이나 ETF 중심의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효과적입니다. 반면 5060세대처럼 은퇴가 가까운 세대는 자산의 보존과 현금흐름 중심의 안정적인 채권형 또는 배당주 중심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퇴직연금 자산은 복리 효과가 누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산 배분을 한 번 설정한 이후에도 자신이 세운 전략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점은, 퇴직연금 자산이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노후소득을 만드는 투자자산'이라는 인식 전환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인의 투자 성향과 생애주기에 맞는 전략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퇴직연금의 수익률 저조와 운용구조의 비효율성 문제가 지적되며 제도의 전면 개편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의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시나요? 현재 퇴직연금 제도에 개선할 만한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2024년 기준으로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IRP의 자산의 약 70% 이상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되어 있고 주식이나 채권을 포함하는 실적배당의 비중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이는 실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자산의 증식 효과가 거의 없으며 퇴직연금이 장기투자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예금처럼 운용되고 있습니다.

연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호주나 미국 퇴직연금의 경우에는 90% 이상을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하고 있고, 연평균 9~10%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호주나 미국 등의 퇴직연금 제도에서는 디폴트옵션이 활성화되어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디폴트옵션 제도를 고도화하여 원리금보장에 집중되어 있는 자산배분을 개선하고 업무에 바쁘거나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근로자들에게 자동으로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퇴직연금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나의 노후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만큼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습관이 나의 든든한 노후를 준비하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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