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이자’ 상품 뜨자 인터넷은행 상표선점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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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이자’ 상품 뜨자 인터넷은행 상표선점 쟁탈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6.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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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먼저·매일·지금 이자 받기’ 선점, 카카오·케이뱅크 ‘바로’ 내세워 상표 출원

[프레스나인] 토스뱅크의 ‘先이자’ 상품히트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유사상품을 잇따라 출시하자 토스뱅크가 상품 독자성 확보 차원에서 상표출원에 나섰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상표를 출원하면서 향후 상표권 분쟁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초 ‘매일 이자 받기’, ‘지금 이자 받기’ 등으로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완료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 전문은행 최초로 지난해 3월 선보인 ‘지금 이자 받기‘는 매월 한 차례 지급되던 이자를 일별로 쪼개서 통장으로 먼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출금도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가능하다. 

출시 이후 고객들의 큰 호응에 케이뱅크가 유사상품을 출시하자 토스뱅크는 올 초 서비스의 차별화와 독자성 확보를 위해 관련 상품의 상표출원에 나섰다. 출원상표는 ‘매일 이자 받기’, ‘지금 이자 받기’, ‘토스뱅크 매일이자 받기’, ‘토스뱅크 지금 이자 받기’ 등 4개다.

토스뱅크는 올해 3월에도 또 다른 先이자 상품인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출시에 맞춰 선제적으로 관련 상표출원을 모두 마쳤다. ‘먼저 이자 받는’,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상표권리를 확보하며 토스뱅크만의 아이디어 상품 특징을 부각시켰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 약 80여일 만에 12만좌, 예치액 2.7조원을 달성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을, 두 달여 만인 5월 28일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일 평균 유입액 320억원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뒤질새라 지난달 先이자 상품인 세이프박스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출시와 맞물려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상표명은 ‘B 이자 바로 받기’, ‘세이프박스 이자 바로 받기’, ‘이자바로’ 등이다. 토스뱅크가 선점한 ‘먼저’ ‘매일’ ‘지금’ 상표명 대신 ‘바로’ 단어를 내세워 차별성을 드러냈다. 케이뱅크는 우선심사 프로세스를 십분 활용한 덕에 先이자 상품 중 처음으로 이달 ‘케이뱅크 바로 이자받기’ 상표등록을 완료했다.

업계는 금융서비스 특성상 무분별한 상표출원은 불필요한 경쟁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과 유명무실한 ‘은행신상품선발이익보호규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상 신상품 개발 동기부여와 독자성 보장 차원에서 불피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사용된 바 없는 독창적인 서비스명(상품명)을 마련한 것으로 담당자들의 고민의 결과를 보호하고 그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자 상표권 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토스뱅크가 선보인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모방사례들이 늘자 독자성 확보 차원에서 상표출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일반은행에서도 일부 신상품에 대해서는 출시 전 먼저 상표출원을 마치고 선보인 사례들이 있었던 만큼 서비스의 차별성을 중요시 하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독자성 확보 차원에서 상표등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先이자’ 상품 출원 상표명. (좌)토스뱅크/(우)카카우뱅크
‘先이자’ 상품 출원 상표명. (좌)토스뱅크/(우)카카우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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