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루마크라스·잴코리 등 글로벌 치료제와 연동…바이오스퀘어·아론티어와 기술 융합 가속
[프레스나인] HLB파나진이 독보적인 PNA(펩타이드 핵산) 기반 분자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정밀 진단 시장을 선도하며, 최근 면역진단 및 AI(인공지능)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통합 진단 리더십' 구축을 통해 미래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넘어, 질병의 예측,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는 전주기적 환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적 비전의 실현으로 풀이된다.
◇국내 정밀 진단 시장의 확고한 선두 주자
HLB파나진은 PNA라는 독자적인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암 및 감염성 질환 진단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정밀 진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PNA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DNA 유사 물질로, 기존 DNA 기반 진단법에 비해 표적 유전자에 대한 결합력과 안정성이 뛰어나 진단의 정확도와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소재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성과로, 국내 최초의 오리지널 동반진단(CDx) 제품인 'PANAMutyper™ R EGFR'의 출시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폐암 환자의 EGFR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며, 유한양행의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Leclaza) 처방에 필수적인 동반진단으로 활용된다.
신약 개발과 함께 진행되는 오리지널 동반진단의 개발은 그간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번 HLB파나진과 유한양행의 협업 건은 업계에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HLB파나진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입증하여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데, 실제로 HLB파나진은 미국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 등 국내외 제약사들과 동반진단 개발 협력을 진행하며 정밀의료 가치 사슬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HLB파나진의 동반진단 제품 라인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에는 폐암 환자의 EGFR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PANAMutyper™ R EGFR V2'를 출시했고, 2023년에는 폐암 환자의 KRAS 유전자 변이를 검사해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루마크라스(Lumakras) 처방에 필수적인 'OncoTector™ KRAS MD' 제품을, 2025년에는 폐암 환자의 ROS1 유전자 변이를 검사해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폐암 표적치료제 잴코리(Xalkori) 처방에 필수적인 'OncoTector™ ROS1 FD' 제품의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러한 동반진단 플랫폼은 특정 치료제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므로, 해당 치료제의 성공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그 외에도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 여러 암 종과 관련된 BRAF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PNAClamp™ BRAF MD' ▲대장암과 관련된 NRAS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PNAClamp™ NRAS MD' ▲교모세포종과 관련된 IDH1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PNAClamp™ IDH1 MD' ▲갑상선암과 관련된 TERT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PNAClamp™ TERT MD' 등 다수를 출시했다. 이들은 고도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규제기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며 신뢰성을 확보했고, 경쟁 제품 대비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해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PANAMutyper™ R EGFR V2'의 경우, 식약처 허가뿐만 아니라 유럽의 CE 인증,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26개국에 판매 중이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보건당국 허가를 획득하며 동남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HLB파나진의 PNA 기술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다수의 제품이 유럽 CE 인증을 받았으며, 중동과 동남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로 제품 판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AI 진단 패러다임으로 변화 대비…통합 진단 리더십 구축
HLB파나진은 현재의 강력한 분자진단 경쟁력을 기반으로, 면역진단 및 AI 기반 진단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통합 진단 기업'으로의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이를 위해 면역진단 전문기업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하고, AI 전문기업 '아론티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진단 방식은 유전체 데이터, 단백질체 데이터, 영상 데이터 등이 각각의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분석되어 환자에 대한 통합적인 정보를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HLB파나진은 이처럼 분절된 데이터들을 AI 기술로 융합 분석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 정밀도, 신속성,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PNA 기반 분자진단(유전체), 바이오스퀘어의 QuantumPACK™ 기술 기반 면역진단(단백질체), 아론티어의 AI 솔루션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 진단 시스템을 확립하여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개인 맞춤형 통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통합 진단 리더십' 비전은 단순히 다양한 진단 기술을 한곳에 모으는 것을 넘어선다. 각 기술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AI를 통해 고차원적인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기존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임상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HLB파나진 관계자는 "단순히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제약사 및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치료 경로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료 생태계의 핵심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