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마일’·CM채널은 살리고 적자·조직은 통합
[프레스나인]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며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합병은 오는 9월 10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캐롯손보는 해산되고 한화손보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2019년 출범한 캐롯손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으로 주목받았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올해 1분기 킥스(K-ICS) 비율은 68%로 하락했고 누적 결손금은 3500억원을 넘었다. 반면 한화손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275억원과 킥스 비율 215.8%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캐롯의 디지털 기술과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MZ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캐롯’ 브랜드는 CM(사이버마케팅) 채널에서 계속 사용한다. 주력 상품인 ‘퍼마일’ 역시 독립 사업부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한화와 캐롯의 자동차보험 매출 합산은 1조1000억원을 넘겨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업계 5위에 올랐다. 한화손보는 캐롯 통합 효과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 추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디지털 중심 성장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캐롯의 IoT 기술과 플랫폼을 자사 보험 상품과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손보 시장의 과점 구조가 견고한 만큼 실질적인 판도 변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캐롯 브랜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고 캐롯이 축적해온 디지털 보험 역량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