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관련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이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간 코로나19에 대한 실험실 데이터와 동물모델 실험, 치료제 관련 특허획득 등으로 주목받은 대부분 기업들이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업계 일각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90%이상 예방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등 코로나19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대체로 주가가 하락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선 GX-I7 1b상과 GX-19 1/2a상을 진행한 제넥신이 전일대비 10.51%(10일 종가기준) 주가가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2상 임상을 진행한 엔지켐생명과학과 신풍제약도 같은 날 5.14%, 4.1% 주가가 하락했다. 자회사 뉴젠테라퓨틱스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1상을 승인,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뉴지랩도 마이너스(-) 3.27%로 주가가 떨어졌다.
동물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임상을 추진 중인 기업들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그중 최근 코로나19 관련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면서 조명 받은 신테카바이오가 14.5% 주가가 빠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외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물질을 도출한 기업들과 진단키트 업체 등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전일대비 유바이오로직스는 9.19%, 씨젠은 8.94%, 피씨엘은 8.78%, 수젠텍은 8.08% 주가가 하락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계속된 만큼 주가조정은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유의미한 데이터 없이 특허획득이나 내부실험 데이터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다소 과도한 시장의 관심이 있었다"면서 "글로벌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데이터 발표가 나오면 일부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거품이 빠질 거란 얘기도 한편에선 공공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이자의 백신효과 발표 없이도 코로나19 테마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주가는 점차 조정장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일부 마스크 관련주는 미세먼지 당시에도 비슷한 패턴의 주가흐름을 보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