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에스디바이오센서 경영진이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191억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블록딜 거래로 주식을 매도한 경영진은 쏠쏠한 수익을 올린 동시에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지배력 강화 효과를 봤다. 조 의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SDB인베스트먼트)이 해당 주식 대부분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5일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36만8000주를 매입했다. SDB인베스트먼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관계회사다.
SDB인베스트먼트가 매입한 주식은 모두 에스디바이오센서 경영진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박해주, 원유덕 부사장, 송근국 전무는 보유주식 10만주씩을 4만4400원(11월 11일 종가)에 시간외 매도했다. 가희창 상무와 황희영 이사도 각각 2만8000주, 4만주를 같은 가격으로 팔았다.
전체 거래액은 163억원이다. SDB인베스트먼트은 이번 주식 매입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율이 2.7%(281만3555주)에서 3.08%(318만1555주)로 0.38%p 높아졌다.
정인철 이사도 지난 2일 주식 5만주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5만6356원로 28억원의 수익을 봤다. 거래 상대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 사례를 볼 때 SDB인베스트먼트가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내 거래를 통해 주식을 정리한 임원도 있다. 김재영 이사는 2일 주식 3만주를 6만250원에 매도해 18억원을 챙겼다.
이번 블록딜이 경영진과 조영식 의장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시장과 주주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DB인베스트먼트가 주식 대부분을 매수함에 따라 그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게 했다. 또 주식은 판 경영진 입장에선 이번 거래로 적잖을 수입을 올리게 됐다.
조영식 의장 입장에선 이번 거래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배력 강화 효과를 얻었다.
조 의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6월 30일 기준 회사 지분 76.36%(7125만8933주)를 보유했다. 이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발행에 의한 총 발행 주식 수 증가로 이들의 지분율은 64.18%로 감소했다. 특히 SDB인베스트먼트는 구주매출을 통해 497만6800주(2588억원)를 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거래로 조 의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이전 지분율보다 소폭 상승한 64.54%(6664만9996주)를 보유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