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휴온스그룹이 전략 사업들을 낙점하며 미래 청사진을 위한 중장기 성장 플랜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 회사들의 합병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폭을 보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했고, 올 1월부터 계열회사들의 사업 구조를 정리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결과 건기식 사업에서는 올 1월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을 합병, ㈜휴온스푸디언스를 출범시켰고, 이어 2월에는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의 합병 법인 ㈜휴온스메디텍이 출범했다.
뒤를 이어 제약·바이오 CDMO 산업과 화장품 OEM·ODM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헬스케어 부자재 사업 강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케미컬,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탈마스크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OEM·ODM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헬스케어 부자재 사업의 메리트가 크다는 관측에서다.
헬스케어 부자재 사업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휴엠앤씨(구 휴온스블러썸)가 7월 휴베나를 흡수합병했다.
◆휴온스 “메노락토 인기 잇는다…개별인정 라인업 강화”
건기식 사업은 휴온스와 휴온스푸디언스가 주도한다.
휴온스는 국내 최초 여성 갱년기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이하 메노락토)’의 성공을 이어갈 개별인정형 독점원료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휴온스푸디언스는 트렌디한 원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2030으로 확장된 건기식 소비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4월 출시한 메노락토는 올 3월까지 누적 매출 640억원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메노락토는 국내 최초의 여성 갱년기 건강 개선 기능성 개별인정을 획득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 (Lactobacillus acidophilus YT1)’을 핵심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메노락토의 성공 요인으로 최근 건기식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산균’이 소비자 니즈를 저격했고, 갱년기 대표 증상들(▲안면홍조 ▲질건조·분비물감소 ▲손발저림 ▲신경과민 ▲우울증 ▲가슴 두근거림 ▲근관절통 ▲피로 ▲개미환각 ▲두통 등)의 개선 효과가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인 받으면서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TV CF를 통해 ‘갱년기 참지마’ 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면서 중장년층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홈쇼핑에서 연일 완판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갱년기 건기식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기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서 실시한 갱년기건강기능식품 조사에서도 메노락토는 갱년기 유산균 제품 중 구매율 1위, 인지도 1위,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2021년 6월 기준) 하며 명실상부 갱년기 건강기능식품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휴온스는 메노락토의 성공을 남성 시장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쏘팔메토’가 독점하던 남성 전립선 시장에 ‘사군자추출분말’로 도전장을 낸다. 휴온스는 지난해 6월 식약처로부터 식물성 소재 ‘사군자추출분말’에 대한 ‘남성 전립선 건강 유지 기능성’ 개별인정을 획득하며 전립선 건기식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들의 고질적 질환인 만큼 수요가 높지만 비뇨기 질환 특성 상 병원 치료에 소극적인 환자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치료제 장기 투약에 따른 부작용 걱정에 건기식 같은 예방의학이나 보완요법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군자추출분말이 포함된 휴온스의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은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휴온스의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는 대표 브랜드 ‘이너셋’을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한편, 통합된 제조·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OEM·ODM 시장에서 경쟁력 확대에 집중한다.
이너셋의 무기는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신제품이다. 젊어진 건기식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에 집중,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고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형과 배합, 새로운 원료를 적용한 신제품들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매달 신제품을 출시,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흡수하는 한편,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비자와의 교감을 높이기 위해 자사 온라인몰 중심의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클라우드펀딩 등 새로운 유통 플랫폼도 적극 활용,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떠오르는 소비층인 2030을 공략하고 있다.
합병 시너지는 OEM·ODM 시장에서 강력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합병으로 휴온스푸디언스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인·홍삼부터 2위로 부상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등)과 비타민 등 고시형·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밸류체인이 완성됐으며, 추출·농축·증삼(증숙), 동결건조, 발효, 유동층 과립, 스틱, 파우치, 젤리스틱, 고형제, 환, 절편, 정제, 캅셀, 절편 등 건강기능식품 생산, 제조와 관련된 주요 설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OEM·ODM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휴온스메디텍, 코로나 엔데믹 시장 집중…방역 · 미용 기기 시장 공략
휴온스메디텍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두 시장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미래 시대에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등장할거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일상의 영역으로 침투한 ‘방역·멸균 시장’과 마스크 의무화 해지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이 예상되는 ‘미용 의료기기 시장’이다.
휴온스메디텍이 개발한 ‘휴엔 IVH ER’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공간멸균기의 진정한 국산 시대를 연 제품이다. 해외 기업들이 독점하던 과산화수소멸균제를 증기화해 공간을 멸균하는 VHP(Vaporized Hydrogen Peroxide)에 액체핵화분사기술(Liquid Atomization Spraying Technology)과 멸균제의 증발 효율을 높인 ‘에어쿠션 기술(Air cushion technology)’을 결합, 독자적인 IVH(invisible vaporized hydrogen peroxide) 기술을 구현해냈다..
휴엔 IVH ER에만 탑재된 특허 기술 ‘에어쿠션 기술’은 멸균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의 스테리스(Steris), 영국의 바이오퀠(Bioquell)에도 없는 신기술이다. 고온∙고압 상태에서 액상 멸균제를 미립자화한 후, 열풍 증발을 통해 공간에 퍼져있는 미세 병원성 유기물들을 멸균한다. 확산력이 뛰어나 적은 양의 멸균제로도 넓은 범위 커버가 가능하고, 공기와 표면, 공간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병원성, 비병원성 미생물들과 바이러스, 박테리아(포자 포함) 등을 효과적으로 멸균시켜준다. 멸균 과정 중에는 사람이 직접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멸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MP 시설이나 병의원, 실험실, 연구소, 식품 공장 등 전문적인 공간을 비롯해 감염병 환자 이송에 사용되는 응급∙구급차량과 음압 텐트, 음압 격리실, 감염병 환자 수술실 등과 같은 작은 공간에서부터 미생물 환경 통제가 필요한 사업장(의약품 제조시설), 멸균 관리가 필요한 농산물, 축산물 등의 식품 가공 공장 등 규모가 큰 공간도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감염병과 바이러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학교, 공공기관, 공항, 비행기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휴엔 IVH ER은 음압차량, 구급차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 공간멸균기들은 크기가 커 차량 내부 설치와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휴엔 IVH ER은 전자동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30분만에 차량 내부 전체 멸균이 가능하기 떄문에 구급대원들이 직접 2~3시간 동안 닦아서 해왔던 소독 시간을 대폭 줄여주면서 감염병 이송 현장에서 매우 신속하게 사용되고 있다.
미용 영역은 3세대 자동압력주입장치 ‘더마샤인 프로’가 책임진다. 더마샤인 프로는 전세계 누적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산 의료기기로는 유례없는 판매고를 기록한 ‘더마샤인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더마샤인 프로는 피부 보습 효과가 뛰어난 고분자, 고함량 히알루론산 ‘엘라비에 밸런스’를 얼굴 피부 전체에 주입하는 의료기기다. 자사의 32G 또는 34G 9Pin 멸균주사침과 호환되며 한 번에 커버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 다른 장비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최대 140샷까지 꼼꼼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기존 1세대(더마샤인), 2세대(더마샤인 밸런스) 보다 ▲업그레이드된 압력 감지 주사 시스템 ▲세분화된 약물 주입량 및 주입속도 설정 기능 ▲ 다양한 시린지 호환 기능 ▲7인치의 LCD패널 등을 탑재했다.
여드름 증상 개선용 의료기기 더마아크네는 국내 최초로 펄스광선조사기, 범용전기수술기, 고주파자극기를 한 기기에 조합한 조합의료기기다. 피부질환에 효과적인 3개의 의료기기를 조합해 다양한 치료와 처치가 가능하며, 절연보호막 기술이 들어간 고주파 절연카트리지와 제논램프가 적용된 펄스광선조사기(IPL)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마아크네는 국내 임상을 통해 표피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여드름 병변 내 피지선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피지 생성을 감소시키고, 열과 광에너지로 여드름균을 파괴해 여드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유럽에서도 효과를 인정받아 여드름 치료용 조합의료기기로는 최초로 유럽 CE 마크를 획득했다.
휴온스메디텍은 탈마스크가 본격화되고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면서 피부 미용(에스테틱) 시술 수요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국내외 병원에서도 새로운 시술 장비들을 갖추는 등 시장 활성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의 K뷰티 인기가 여전한 만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휴엠앤씨, CDMO·OE(D)M 성장 등에 엎고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날개짓
화장품 부자재 전문 기업이었던 휴엠앤씨(구 휴온스블러썸)는 휴베나를 흡수합병하며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휴베나는 유리 앰플, 바이알을 포함한 의료∙제약 분야 원∙부자재를 국내외 주요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 공급하는 의료용기·이화학기구 전문 기업이다. 2021년 기준 매출 246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휴엠앤씨는 휴베나와의 합병으로 기존 화장품 부자재 사업에 의약품 부자재 사업을 더해 화장품, 제약, 의료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두 사업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CDMO, OEM·ODM 시장에서 헬스케어 산업을 리드하는 토탈 패키지 전문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Material(소재)와 Cosmetic(화장품)의 앞 글자를 따 사업 확장성의 의미를 담은 휴엠앤씨(HuM&C)로 변경하기도 했다.
휴엠앤씨 관계자는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통합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영 효율화와 영업·마케팅 강화를 추진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화장품 기업들이 전세계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CDMO, OEM·ODM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관측되고 있다”며 “휴엠앤씨가 추구하는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CDMO, OEM·ODM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수적인 분야로 휴온스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헬스케어 산업을 리드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장기 미래 먹거리 확보 고심 역력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최근 행보는 모두 단기간에 결정한 것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상당히 고심했다는 점이 엿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휴온스그룹은 ‘제약’사업에 뿌리를 두면서 외연을 넓히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면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 주력 사업인 ‘제약(휴온스)’, ‘에스테틱(휴메딕스)’과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높은 성장성을 가진 사업 영역들을 모색해왔고,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들을 발굴하면서 ‘건기식-의료기기-헬스케어 부자재’로 이어지는 지금의 사업 구조를 완성시켜왔다.
올해부터 전 그룹사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면서 본격 경영 선진화와 고도화를 선포한 만큼 휴온스그룹이 제시한 새로운 청사진에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플라스틱 주사제, 고용량 비타민C 주사로 주사제 시장을 강타하고, 엘라비에로 진정한 국산 히알루론산 필러 시대를 열었던 휴온스그룹의 선구안이 다시 적중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