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확대에 자본총계 351억…자본확충 불가피
[프레스나인]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가 거래재개 이후 오버행(대량매물출회) 이슈와 자본잠식 리스크가 부각 되면서 올해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큐리언트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0월 거래재개 이후 대규모 손실구간에도 지속적으로 원금회수에 나서고 있어 오버행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큐리언트는 바이오 특례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요건 미충족 사유로 지난 2021년 5월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이달에만 큐리언트 주식 29만1449주인 약 32억원치를 장내매도했다. 앞선 4분기에도 수차례에 걸쳐 약 22만주를 처분해 보유 지분율은 종전 14.87%에서 10.5%로 4%p 이상 낮아졌다.
더블유자산운용도 지난 10월 이후 총 17차례에 걸쳐 총 15만7393주 약 20억원어치를 장내매도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큐리언트 주식 약 23만주를 팔아치웠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 2018년(400억원)과 2020년(600억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주가가 당시와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태에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어 오버행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여전히 쿼드잔산운용사가 지분 10.5%을 보유하고 있고, 더블유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4.95%, 6.73%를 손에 쥐고 있다.
오버행 이슈와 맞물려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큐리언트 영업손실 규모는 연결기준 275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확대됐다. 유통사업부문이 합병 후 사업구조 정비로 비용이 증가한데다 독일 자회사 QLi5 테라퓨틱스의 연구개발비도 상승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기순손실 확대로 큐리언트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351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누적 결손금도 18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순손실 확대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는 상황으로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스핀아웃한 국내 1호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로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텔라세벡(Q203)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 면역항암·내성암 치료제 Q702, CDK7 저해 항암제 Q9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결핵치료제 개발 전문 국제기구인 TB얼라이언스와 텔라세벡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TB얼라이언스는 텔라세벡의 세계(한국,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제외) 독점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텔라세벡 권리 이전 대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발급하는 우선심사권(PRV)을 수령할 권리를 확보하며, 시판 이후에는 합의된 비율로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