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NH농협생명의 경영진 구성 개선을 권고했다. 보험업 경력이 전무한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등으로 경영진을 구성할 경우 위기상황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NH농협생명에 경영유의사항 3건, 개선 4건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먼저 NH농협생명 경영진의 보험업 전문성 제고에 대해 지적했다. NH농협생명 대부분의 이사가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거나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NH농협생명 전체 이사의 평균 보험업 경력은 4.8년에 불과하다. 특히 이사 5명(대표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은 최초 선임 당시를 기준으로 보험업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집행책임자 구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선임된 업무집행책임자 대부분이 농협중앙회 및 농협은행 출신으로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어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향후 위기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업무집행책임자 선임 시 부문별 업무 특성 및 보험업 관련 경력 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지적이다.
농협생명의 최근 대표이사 선임 전력을 보면 2019년 1월 선임된 홍재은 대표이사의 경우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지주 출신이고, 2021년 1월 선임된 김인태 대표이사도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지주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추천된 윤해진 대표이사 역시 농협은행 의령군지부장, 농협중앙회 경남경제사업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지원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투자심사부장,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등 보험업 경력이 전무하다.
금감원은 리스크 허용한도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20년 9월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 제고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순자산의 금리민감도가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해 2022년 중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작년 9월말 자본잠식이 발생하고, 같은 해 10월말 RBC비율이 100%를 하회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이사회 보고, 이사회 보고, 위기상황분석, 순자산 관리 등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는 게 금감원 지적이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재무건전성 악화 및 리스크관리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본적정성 및 순자산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리스크 관리체계를 보다 강화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문서관리업무 미흡 ▲팀별 업무분장 관리 미흡 ▲재해복구시스템 운영 미흡 ▲투자한도 관리 미흡 등 4건의 개선사항에 대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