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달 현장검사 나서

[프레스나인] 태광그룹 골프장 회원권 의혹의 불똥이 흥국화재로 튀었다. 금융당국이 의혹 규명을 위해 흥국화재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 것이다. 해당 의혹은 태광그룹이 계열사 등을 통해 협력업체에게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했다는 내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흥국화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현장검사에서 금감원은 흥국화재의 계열사 간 거래, 특히 골프장 회원권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사 일정과 장소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공개였다는 전언이다.
앞서 흥국생명도 지난달 19일 같은 내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4월17일, 태광그룹이 경영기획실을 통해 지난 2015년경부터 전체 계열사의 하청·협력사에 거래계약 조건으로 이호진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휘슬링락CC 골프장의 회원권 매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방검창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총수 개인의 사익편취를 위해 전 계열사를 동원한 배임 행위이자, 다수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이중계약과 담합에 연루된 중대한 불법 계약이라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5월 공정위에 골프장 회원권 강매 관련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후인 6월19일, 흥국생명에 대한 공정위 현장조사가 수일에 걸쳐 진행됐다. 현장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태광그룹 골프장 회원권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 조사가 나온 건 맞다”면서 “(골프장 회원권 의혹은)10년 이상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최근에 이 사안이 다시 거론되니 조사를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3월 태광그룹 계열사와 이호진 전 회장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이 전 회장이 김치, 와인 거래에 관여했다고 볼 여지가 많다"면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 전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 평가기준을 승인하기도 하는 등 티시스의 김치와 메르뱅의 와인이 계열사에 거래되는 과정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판단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태광그룹은)골프회원권과 관련해서 부당지원행위로 제재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티시스와의 김치 거래, 메르뱅과의 와인 거래를 통해 이호진 등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해서 제재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을 면밀히 조사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위법행위가 반복된 점 등을 무겁게 고려해 엄중하게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