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국내 보험사들이 새로운 보험상품이나 서비스 등이 구체화되기도 전에 상표권 취득에 나서고 있다. 상표권을 선점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목적이다. 또 상표 취득으로 기존 보험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권리를 강화하는 경우도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8일 ‘WAVY’, ‘웨이비인슈어런스’ 등 12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웨이비인슈어런스는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보험서비스의 상표 후보군 중 하나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앨리스인슈어런스(ALICEINSURANCE)’ 등 6개 상표에 대한 출원을 공고하기도 했다. 앨리스인슈어런스는 보험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로 예상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새 보험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아직 어떤 내용인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상표권은 미리 확보를 해야 나중에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웨이비 말고 다른 상표 등록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10일 ‘HUMPBACK’, ‘WHISKER’, ‘WHISKR’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표 시안에 대한 선제적인 특허 신청”이라며 “아직 계획 단계라 외부에 공개할 만한 내용이 없다. 여러 시안이 있는데 어떤 것으로 정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보험서비스에 대한 권리 보호 차원에서 상표권 출원을 하는 진행한 경우도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달 23일, ‘커넥트마일’과 ‘커넥트데이’에 대해 상표를 출원했다. 커넥트마일, 커넥트데이는 하나에코플러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커넥티드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특약 관련 상표다. 회사는 기존 상품에 대한 상표 보호차 출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캐롯손해보험도 지난 2월, 기존 커넥티드 차량 시스템 환경에서 이용 가능했던 ‘퍼아워자동차보험’의 가입조건을 일반 차량까지 확대하며 ‘퍼아워’, ‘캐롯퍼아워’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및 서비스 등과 더불어 유튜브 관련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탁쳐’, ‘국대탁구’, ‘콕쳐’, ‘콕쳐스리그’ 등 20여개가 넘는 탁구 및 배드민턴 관련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탁구와 배드민턴 스포츠단을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배드민턴단과 탁구단 선수들이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데 있어 시합 등으로 직접 만나서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비대면으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배드민턴단 채널인 콕쳐와 탁구단 채널인 탁쳐를 만들고 상표 출원을 했다”면서 “이외에 사내 스타트업 유튜브 채널이나 건강관련 캠페인 슬로건 등에 대한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