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거목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남긴 마지막 의제 ‘자본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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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거목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남긴 마지막 의제 ‘자본확충’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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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퇴임 앞두고 9년간의 소회 밝혀
"리딩금융 탈환 보람···글로벌 성적 아쉬워"

[프레스나인] “리딩뱅크·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은 점이 가장 보람이었다. 다만 아직도 세계금융시장의 성적은 가장 아쉽다”

KB금융을 9년간을 이끌며 리딩뱅크와 리딩금융 타이틀을 재탈환하고, 최초 승계프로그램을 가동을 통해 지배구조 개혁의 모범사례를 보이는 등 대한민국 금융시스템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평가받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퇴임 두 달을 앞두고 5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9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취임 후 첫 3년은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을 이뤄냈고, 연임시기에는 LIG손해보험·현대증권·푸르덴셜 생명 인수 등 비은행 강화를 통해 KB금융의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 3년은 이사회와의 긴밀한 소통 및 체계적 CEO승계프로그램 정착을 통해 탄탄한 경영승계절차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나의 목표로 다함께 간절한 바람과 절실한 노력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들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만, 대한민국 리딩금융의 타이틀에도 세계순위로는 적어도 10위권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60권에 머물러 있는 부분에 강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는 개별 은행과 금융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모두가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은행업의 경우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가 없는 구조로 세계적인 금융사로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본확대가 선제돼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20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현재의 2.5배 이상의 자본을 늘려야 한다”며 “현재 세계금융과 격차가 굉장히 벌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과 지혜모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자본확충방안에 대한 의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윤 회장은 “현재 국민의 금융자산도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지 부분도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왔다면 앞으로 금융부분 자산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여 금융그룹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금융자산 증가가 곧 금융시장의 성장으로 되돌아 오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한 윤 회장은 “자산운용 분야에 역량을 계속 확충해 나가고 위기대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자산운용 영역도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넓혀 나가야 한다며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에서는 CIB(기업투자금융)와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신흥국에서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종합금융회사를 통해 경쟁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3연임을 확정된 해 용퇴에 대한 결심을 내렸다”며 “경영승계를 계주와 비교해 앞 선수가 실수로 넘어진 상황에서 바통을 넘겨받아 열심히 달려 트렉을 앞서는 정도에서 넘겨준 상황으로 양종희 차기회장이 그 격차를 더 벌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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