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국민은행이 최근 금리인하를 통해 기업대출 확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기준 국민은행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는 연 4.86%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한국산업은행과 동일한 수준이다.
1월 신규대출 평균금리가 5.21%였다는 점에서 한 달 사이에 대출금리를 0.35%포인트나 급격히 내리기도 했다. 금리경쟁력을 높여 대출자산을 확대하려는 점에서 타행보다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5.15%→4.93%), 우리은행(5.2%→5.06%), 농협은행(5.21%→5.07%), 하나은행(5.23%→5.15%)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올해 1·2월 기준으로도 국민은행 금리 하락률은 0.57%p로 신한(0.38%p), 우리(0.26%p), 하나(0.27%p), 농협(0.14%p) 보다 컸다. 지난해 5대 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이 국민은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국민은행 작년 기업대출 성장세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밀리며 3위로 밀려난 바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에만 기업원화대출(잔액)을 20조원을 늘린 덕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를 수성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도 금융명가 부활을 선언한 이후 저금리 정책을 통해 지난해 13.3조원 신규대출을 일으키는 등 기업대출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산규모 투톱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대출잔액이 각각 10.5조원, 8.9조원 증가(농협은행 8.8조원↑)에 그치며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고, 결국 올해 금리경쟁에 발빠르게 가담하며 기업대출 확장을 예고했다.
최근 기업대출 금리 인하폭이 커지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5~2.0% 수준으로 제한된데다, 최근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DSR 규제도 도입되는 등 은행 입장에서 기존 주담대 중심의 여신성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성장동력을 기업대출에 집중시키며 신규시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올해 2월말 기준 평균 가계대출(정책서민 금융제외) 금리하락률은 0.17%p로 기업대출 평균 금리하락이 0.36%p인 것과 비교해 올해 기업대출 금리하락세가 확연하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자율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의하고 투자자에 대한 자율 배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균 손실배상비율 40%를 적용 시 국민은행 예상 배상액은 상반기 도래물량 기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