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일반관리비 증가율 최고…임종룡 회장 ‘비용절감’ 주문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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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일반관리비 증가율 최고…임종룡 회장 ‘비용절감’ 주문 무색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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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감가상각 제외 일반관리비 12% 증가, 국민은행 2배
직원급여 축소로 전체 판관비 5대 은행 중 유일 전년대비 감소

[프레스나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취임 후 줄곧 비용절감을 강조해 왔지만 오히려 우리은행 일반관리비는 5대 은행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 일반관리비는 1조2037억원으로 전년도 1조744억원 보다 12%(1294억원) 상승하며, 국민은행 5.8%(1조6698억원→1조7672억원), 신한은행 8.2%(9428억원→1조200억원), 농협은행 8.7%(6861억원→7461억원), 하나은행 10.3%(8433억원→9304억원) 대비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간 지출한 일반관리비 규모도 국민은행 1.7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2조원을 사용했고,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도 46.8%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판매관리비는 기업활동의 전반적인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과 상품·제품·용역의 판매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이중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접대비·광고선전비·용역비·용품비 등 일반관리 부문 비용을 뜻한다. 기업이 비용절감에 나설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곳이기도 하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취임과 동시 조직별로 비용 감축을 주문하는 등 영업확대와 더불어 전 그룹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익실적을 최대한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의지와 달리 비용 관리·통제가 5대 은행 중 가장 느슨했던 셈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난해 임원들의 운전기사 지원 폐지 등 비용절감 타깃을 인건비에 정조준하며 전체 직원 총급여액을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10% 가량(1조6044억원→1조4536억원) 줄인 까닭에 총 판매관리비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 총 급여액이 전년도와 대동소이하게 유지되면서 이들 전체 판관비는 은행별로 3~5% 가량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이 가장 높은 순이자이익 의존도를 나타내고 있고, 연간 마진의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탑라인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이 가운데 판매관리비의 자연증가 및 연체율 상승에 의한 경상 대손비용률의 상승을 관리하는 것이 실적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5대 은행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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