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검증①]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 왜 '지키지 못할 약속'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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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검증①]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 왜 '지키지 못할 약속' 했을까?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6.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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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뉴욕 IR에서 ROE 10%가 나올 수 있도록 관리 하겠다고 약속했다. 컨센서스 기준 KB금융의 2024년 ROE는 8.27%다. 

ROE 1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분자인 순이익을 높이던지 분모인 자본을 줄여야한다. 자본의 변동없이 순이익을 늘려 ROE 10%를 달성 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21% 늘어야 한다. 

하지만 순이익이 21%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KB금융의 1분기 영업수익 4조4120억원 중 순이자수익이은 3조1515억원으로 그 비중은 71%였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성장은 2024년 부터 성장이 급격히 둔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활황으로 은행의 대출자산은 2022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 왔다. 2021년 하반기 부터는 금리도 급격하게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은 빠른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 들면서 대출수요가 줄었다. 금리 또한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수료수익은 성장을 멈춘지 오래다. 2023년 순수수료수익은 3조6735억원으로 2021년 순수수료수익 3조6255억원 대비 1.3% 성장했다. 2년 동안 인플레이션도 따라가지 못했다. 그만큼 수수료를 더 챙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023년 늘었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줄어 손익이 좋아질 여력은 있어 보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을 만들어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 된다면 순이익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KB금융의 순이익 2025년 전년 대비 약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보이는 예상이지만 이를 달성 한다고 하더라도 ROE는 8.76%에 그친다. 

자본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ROE 10%는 달성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보통주자본비율 (CET1)을 13% 이상으로 유지 하면서 자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 

1분기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4%다. ROE가 10%가 되려면 약 10조원의 자본을 줄여야 한다. 이 경우 CET1 비율은 10.4%로 하락한다. CET1 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ROE 10%는 달성할 수 없다. 

양종희 회장의 ROE 10% 달성 공약은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판단된다. 

사진/KB금융
사진/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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