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은행권이 올해 기업대출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가운데 5대 은행 기업여신 평균금리가 20개월만에 4%대로 하락하는 등 기업대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보수적이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금리경쟁에 가세하며 올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4월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는 연 4.88%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던 지난 2022년(9월) 이후 20개월만에 4%대로 내려앉았다.
5대 은행이 올해 가계부채 리스크에 따른 기존 주담대 중심의 여신성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동력을 기업대출에 집중시키며 금리경쟁을 통한 신규시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올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금리경쟁에 가세한 점이 눈에 띈다. 신한은행 4월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를 연 4.79%로 지난달 이어 두 달 연속 최저금리를 유지했다. 작년 12월 5.31%를 기점으로 1월 5.15%, 2월 4.93%, 3월 4.88%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민은행도 올해 적극적으로 기업금리 인하에 나서며 지난해 12월 5.43%에서 지난달 4.87%로 4개월만에 0.56%포인트(p)를 인하했다. 5대 은행 중 가장 가파른 하락률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선언하며 기업대출 확장을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린 우리은행은 올해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같은 기간 인하폭이 0.38%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기업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적 자산성장을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으로 당분간 기업대출확장을 억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저금리를 유지 중인 신한은행 1분기 기업대출(원화)은 16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전년 동기대비로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1분기 기업대출 상승률은 국민은행(0.7%), 하나은행(3.5%), 우리은행(2.9%), 농협은행(1.9%)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