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도 'RSU' 대열 합류...임직원 보상 리보세라닙 허가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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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도 'RSU' 대열 합류...임직원 보상 리보세라닙 허가에 좌우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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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본심사 승인 조건부 주식 지급...주가 급등시 임직원 수혜 전망

[프레스나인]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를 조건으로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주식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 여러 기업이 도입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활용했다. 리보세라닙이 상용화에 성공해 회사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임직원이 누리는 보상도 극대화할 전망이다.

7일 HLB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월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 84명에게 보통주 총 18만5525주를 부여했다. 

RSU는 회사 구성원에 대한 보상 제도의 일종이다. 임직원이 특정 조건을 달성할 때 미리 약속한 수량의 주식을 지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주식을 일정 시점에 일정한 가격으로 매입해 차익을 보게끔 하는 제도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다른 점은 주식이 액면가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즉 RSU는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인 보상체계라고 볼 수 있다. 부여 절차도 RSU가 스톡옵션보다 간편하다.

RSU를 도입한 기업들은 통상 부여 시기로부터 수년 뒤 주식을 지급하도록 조건을 정한다. 임직원이 기본적으로 일정 기간 회사에 근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실적 등과 관련한 추가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국내에서 RSU를 도입한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인 한화는 임직원이 회사 성과에 관해 고의로 중대한 손실을 일으키거나 책임이 발생할 경우 RSU 부여를 취소하도록 하고 있다.

HLB가 이번에 부여한 RSU를 보면 주식을 지급하는 시기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대신 신약 상용화를 앞둔 기업답게 ‘현재 진행중인 FDA 본심사 승인완료’를 조건으로 걸었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주식을 주겠다는 뜻이다. 정확히는 FDA 본심사 승인완료 1년 후 50%, 2년 후 50%를 각각 지급하는 식이다. 임직원이 주식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때까지 회사에 재직하고 있어야 한다.

RSU로 부여된 18만5525주는 적은 물량이 아니다. 4일 종가(5만7800원) 기준으로 봐도 약 107억 원에 이른다. 임직원 84명이 평균적으로 최소 억 단위 보상을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신약 허가 후 액면가로 지급되는 주식인 만큼 실제 지급 시점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가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HLB 주가는 리보세라닙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던 올해 3월 52주 최고가 12만9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HLB는 RSU 이외에 스톡옵션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리보세라닙 개발을 담당하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의 정세호 대표, 장성훈 부사장이 2022년 영입되면서 각각 스톡옵션 16만 주, 6만 주를 부여받은 바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주당 2만899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신약 허가로 인한 막대한 차익을 기대해 볼 만하다. 

관건은 리보세라닙이 과연 미국 FDA의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다. HLB는 앞서 엘라바테라퓨틱스를 통해 미국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리 없이 승인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최근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해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HLB에 따르면 FDA는 리보세라닙과 함께 사용되는 성분인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임상 지역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HLB는 항서제약과 협의해 이같은 지적사항들을 신속하게 수정·보완하고 다시 허가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진양곤 HLB 회장은 절차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리보세라닙의 승인 자체는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개월 심사 과정에서 약효와 관련된 문제는 없었고 CMC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CRL을 받은 회사의 92%는 결국 신약 허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리보세라닙의 약효에 대한 긍정적 데이터도 지속해서 발굴되고 있다. HLB는 1일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기존 22.1개월에서 23.8개월로 연장됐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대조군인 소라페닙 투여군과 비교해 8.6개월의 차이를 보여 새로운 간암 1차 표준치료제로 제시될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HLB
사진/H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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