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CGT 역할 여러 가지...'따로 또 같이' 가능한 환경”
[프레스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일 CDMO 기업 인수를 두고 SK그룹 CDMO 계열사 SK팜테코와 사업영역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그룹 차원에서 조율된 부분이며 오히려 계열사간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SK그룹은 영역별, 사업별로 리밸런싱이라는 이름으로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저도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딜은 그룹 전체 최적화 흐름에서 얼라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SK팜테코와 사업이 중복될 가능성을 두고 이미 SK그룹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가 이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하는 독일 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술과 공유되는 부분이 많은 항암 바이러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활용해 장차 CGT 영역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얼핏 SK팜테코의 사업과 비슷해 보인다. 지주회사 SK 산하 CDMO 통합 법인인 SK팜테코는 프랑스 이포스케시, 미국 CBM 등 CGT 전문 CDMO 기업에 투자해 왔다. 별도 CDMO 기업 SK바이오텍도 거느리고 있다. 이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팜테코가 장차 고객사나 일감을 두고 경쟁할 여지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CGT와 CDMO 시장이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고 기술적 영역도 세분화돼 있는 만큼 경쟁보다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 사장은 “CGT라고 해도 플라스미드DNA부터 여러 역할이 필요하다”며 “바이러스를 봐도 이포스케시나 CBM이 가진 게 다르고 IDT바이오로지카의 경우 AAV가 강하다. 그런 기술적 요소를 시너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계열사간 적절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이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사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백신 사업의 성격이 맞물리는 만큼 백신 사업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인천 송도 SK바이오사이언스 사옥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합병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나간 얘기”라고 일축했다. SK바이오팜이 이전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계열사간 협력이 이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