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조합원 수만 1만명, 평균 연체액 3억618만원
"지자체 금고를 통해 얻는 수익 농민에게 돌려줘야"

[프레스나인] 농협은행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70% 이상을 운영하면서 매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불량자가 된 농협조합원의 수와 연체 규모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농협이 수익을 농민 기여에 사용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보유한 지자체 금고의 추정 예치금은 약 358조7884억원으로 1조6000억원의 이자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지자체에 출연하는 협력사업비 2608억원과 판매관리비 10% 등을 제외한 실수익은 약 1조261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농협은행 당기순이익 1조7783억원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자체 금고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농협은행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된 농협조합원 수가 1만645명까지 증가했다. 신용불량자 연체총액은 2018년 1조3639억원에서 지난달 말 3조5655억원까지 상승했다. 1인당 평균 연체액은 3억618만원이다.
이원택 의원은 "농협은행이 많은 지자체 금고를 유치할 수 있는 이유는 농협이 농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금융기관이자 농업정책자금 집행의 주요 통로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며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를 통해 얻는 수익을 좀 더 많은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자체 금고은행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현금을 출납하는 금융기관이다.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각종 정부 교부금과 지방세, 기금 등을 예치받아 세출 및 교부금 등의 출납 업무를 수행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농협은행이 운영하는 전국 자치단체의 금고는 전체 243개중 187개(7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