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이자 깎아주세요" 고객 요청에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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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이자 깎아주세요" 고객 요청에 인색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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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59%..경쟁 카드사 70%대
요구권 수용해도 인하 금리 0.13%로 매우 낮아

[프레스나인] 하나카드가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에 유독 인색하다. 고객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 10명 중 6명만 수용하고 그나마도 금리를 0.13% 인하하는데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이자 부담이 큰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거절 사유를 명확히 공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가 27만건을 넘어섰다. 이들의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67%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2만4392건 중 1만4444건을 수용해 59.22%의 수용률을 보였다.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10만건이 넘는 삼성카드(47.63%)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73.83%, 72.6%로 70%대 수용률을 상회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가 대출해 준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차주는 신용등급이나 수입 등 신용 상태 및 상환능력을 개선했을 때 이를 요구할 수 있다. 수용률이 높을수록 금융사가 고객의 금리 부담을 적극적으로 덜어줬다고 볼 수 있다.

하나카드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뿐 아니라 금리를 낮추는데도 까다로웠다. 하나카드의 인하 금리는 0.13%로 카드사의 평균(0.67%)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자감면액 역시 크지 않았다. 7개 카드사의 이자감면액은 평균 7억8068만원인데 반해 하나카드는 1억5252원의 이자를 감면하는 데 그쳤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2217억원) 대비 대비 이자감면액 비중은 0.07%에 불과하다. 하나카드가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에 비하면 감면은 매우 적었다.

이에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기준과 거절 사유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카드사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반려하는 경우 무엇 때문에 거절됐는지 모호하게 안내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대비 많은 접수 건으로 수용률이 낮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수용률 뿐만 아니라 수용건수나 이자감면액 같은 절대값도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하나카드
사진/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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