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양도소득세 부담에도 단행, 중장기적 주가상승 자신
[프레스나인] 이상훈 대표가 에이비엘바이오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둔 시점에 맞춰 자녀에게 증여를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자 관점에서 현재 기업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저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상훈 대표가 지난 5일 아들인 이진영(22)씨에게 보유주식 1만주를 처음으로 증여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진영씨가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 받은 부분이다. 무상수증의 경우 증여세 부담이 발생하는데다, 이후 매도 시 양도소득세도 고려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떠안는다. 이 대표가 증여한 주식가치는 3억8200만원으로 직계존비속 5000만원인 비과세 구간을 훌쩍 넘어선다.
대부분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비과세 한도를 활용하거나 가족 간 분산 증여 전략을 사용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재의 주가는 무의하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성장의 자신감을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 4만3300원을 찍으며 상장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기술수출 후보물질의 개발 진전과 추가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기록, 현재 4만원으로 다시 신고가에 근접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22년 1월 사노피에 총 1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파킨슨병치료 이중항체 ABL301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임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임상 1상이 완료되면 향후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해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ABL001의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3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ABL001은 파클리탁셀(Paclitaxcel)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개발사의 빠른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은 바 있다. 기존 치료제의 반응률이 낮고, 환자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미충족 수요가 큰 담도암 치료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3상 데이터 확인 후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한 승인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