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SK바이오팜]방사성의약품, 아스트라제네카 경쟁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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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eline Review][SK바이오팜]방사성의약품, 아스트라제네카 경쟁 떨쳤다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2.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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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차세대 방사성의약품, 뉴로텐신 수용체1 타깃...고형암에서 과발현
기존 동일기전 약물 대비 항암, 종양 타깃 효과 우수...아스트라제네카 개발 포기

[프레스나인]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잇는 차세대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방사성의약품(RPT)을 낙점했다. 첫 번째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은 외부에서 들여왔다. 홍콩 바이오텍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가 개발한 FL-091(SKL35501)이 그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주며 앞서나가는 중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이름 그대로 방사선을 활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약물이다. 방사선을 뿜는 동위원소, 동위원소와 결합해 특정 표적을 추적하는 운반체(벡터), 동위원소와 벡터를 연결하는 링커 등으로 구성된다.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방사선을 얼마나 정밀하게, 안정적으로 암세포까지 전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일단 타깃부터 정확해야 한다. SKL35501은 뉴로텐신 수용체1(NSTR1) 단백질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소세포폐암 및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다수의 종양에서 과발현한다. 특히 췌장암에서 발현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췌장관 선암종(PDAC)의 75% 내지 90%에서 NSTR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정상 췌장에서는 NSTR1이 발현하지 않는다.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가 진행한 SKL35501의 전임상에서도 NSTR1의 변별력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왔다. 해당 임상은 전립선암, 췌장암, 대장암 등의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대부분의 적응증에서 양성 조직에서의 NSTR1 발현률이 0%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약물 자체의 효능과 안전성은 어떨까.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는 전임상에서 독일 3B파마(3B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NSTR1 타깃 방사성의약품 3BP-227과의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 3BP-227의 권리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된 퓨전파마(Fusion Pharmaceuticals)가 보유하고 있다.

SKL35501과 3BP-227 두 약물 모두 동위원소 루테튬-177(177Lu)을 결합한 상태로 비교가 이뤄졌다.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 자료를 보면 전립선암 모델에서 SKL35501 37메가베크렐(MBq) 용량을 단회 투여했을 때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또 췌장암과 대장암 모델에서 3BP-227과 같이 37MBq를 투여했을 때는 SKL35501 쪽이 더 뛰어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종양 대 정상 장기의 약물 흡수 비율(tumor to normal organ ratios) 역시 SKL35501 쪽이 2~4배가량 높았다. 정상 장기로 약물이 흘러들어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SKL35501의 체내 분포(biodistribution) 데이터에 따르면 투여 후 4시간만에 각종 장기와 혈액에서의 분포가 급감했고 72시간째에는 대부분의 투여량이 암세포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같은 SKL35501의 비교 우위는 아스트라제네카가 3BP-227의 개발을 포기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3BP-227(FPI-2059) 자산 1억6500만달러를 전액 손상처리했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우선순위를 조정한다는 이유였다.

반면 SK바이오팜은 SKL35501의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루테튬-177보다 암세포 살상력이 높은 악티늄-225(225Ac)를 SKL35501에 장착해 임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악티늄-225 확보를 위한 공급망 구축에도 힘쓴다.

췌장암 동물모델에서 SK바이오팜 SKL35501과 아스트라제네카 3BP-227(FPI-2059)의 항암 효과를 비교한 데이터.
췌장암 동물모델에서 SK바이오팜 SKL35501과 아스트라제네카 3BP-227(FPI-2059)의 항암 효과를 비교한 데이터. 자료/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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