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차세대 분자진단장비 IRON-qPCR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생산한 물량이 판매되지 않고 재고로 쌓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바이오니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바이오니아는 2022년 말~2023년 초부터 IRON-qPCR을 생산하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700대를 만들었으나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해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IRON-qPCR은 한 검체를 대상으로 최대 40종의 병원체 타깃을 40분 안팎에 검사할 수 있는 장비다. 약 10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22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개당 판매가는 2만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보다 일찍 출시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분자진단장비 m10 등 경쟁 제품에 밀려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진단장비와 함께 사용되는 키트의 라인업도 성병, 간염 진단용 등으로 시장 수요가 비교적 적은 종류로 구성돼 있어 판매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관계자는 IRON-qPCR 이외의 분자진단장비도 판매가 수월치 않다고 귀띔했다. “ExiCycler도 50여대 생산했는데 판매한 게 없는 것으로 안다. FA(ExiStation FA)는 더더욱 없다”며 “바이오니아의 재고 건전성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재고자산 약 223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분자진단장비 판매가 지체돼 재고자산의 현금화가 늦어지면 이미 악화된 현금흐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니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마이너스(-) 185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