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RPT 대 대만 ADC 구도...링커 안정성이 승부 가를 듯
루테튬 버전 SKL35501, 투여 후 암세포에 집중 확인...악티늄 버전 검증 앞둬
[프레스나인] SK바이오팜의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SKL35501은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하는 뉴로텐신 수용체1(NTSR1)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 NTSR1은 정상 세포에서의 발현이 미미해 유망한 표적 치료제 타깃으로 평가된다.
이렇다 보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NTSR1 타깃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RPT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의 개발 동향이 주목된다.
최근 대만 연구기관 생명공학개발센터(The Development Center for Biotechnology, DCB)에서 NTSR1 타깃 ADC를 개발해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중이다. DCB는 1984년 설립된 비영리기관으로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1200개 이상의 대만 바이오텍과 협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건 이상의 기술이전 및 스핀오프 기업 5개 설립 등을 달성했다.
DCB가 개발한 물질은 NTSR1을 추적하는 항체와 세포독성 항암제 엑사테칸(exatecan)을 UDP-GlcNAz 링커를 통해 연결하는 구조다. 항체당 약물 분자 4개(DAR=4)를 붙일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SKL35501은 아직 타깃 암종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달리 DCB의 물질은 두경부암(HNSCC)을 메인 적응증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우스 모델에서 5mpk 용량을 주 2회(QW×2) 정맥주사(IV)한 결과 투여 후 20일부터 완전관해(CR)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DCB는 해당 물질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USA(BIO International Convention) 행사를 통해 NTSR1 타깃 ADC의 우수성을 선전했다. 기술이전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SK바이오팜과 비슷한 시기 인간 임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말 이후 SKL35501의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DCB의 물질이 같은 타깃을 공유하고 적응증 확대의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향후 두 약물이 시장에서 경쟁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때 항암 효능 못지않게 안전성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RPT의 페이로드인 동위원소와 ADC의 페이로드인 세포독성항암제 모두 암세포에 대한 살상력은 충분하다. 특히 SKL35501은 기존에 사용되던 루테튬-177(177Lu)보다 암세포 살상력이 높은 악티늄-225(225Ac)를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암세포를 죽이되 환자의 생명은 연장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인체에 대한 부작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핵심이다. 페이로드와 운반체를 연결하는 링커의 성능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RPT와 ADC 모두 표적에 도달하기 전 운반체와 페이로드가 분리되면 치명적이다. 또 표적에 도달했을 때 제때 페이로드가 분리되지 않아도 혈중 자유 페이로드(free payload)로 인한 독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SKL35501에 탑재될 악티늄-225의 경우 루테튬-177과 비교해 반감기가 더 긴 만큼 특히 조기 방출 여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단 루테튬-177을 적용한 SKL35501의 전임상에서는 투여 후 72시간 내 약물 대부분이 별다른 이슈 없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악티늄-225 버전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