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손실 방어"…삼성자산운용, 아시아 최초 '버퍼형 ETF'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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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손실 방어"…삼성자산운용, 아시아 최초 '버퍼형 ETF' 출시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5.03.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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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인드 아웃컴 시장 열어"
"중장기 투자, 분산 투자 활용도 높아"

[프레스나인] 삼성자산운용이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

18일 삼성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상장을 예고했다. 해당 상품은 오는 25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한다. S&P500지수에 투자하면서 파생금융상품인 옵션을 활용해 1년의 아웃컴 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의 하락을 완충(미국 달러 기준)하는 것이 목표다.

발표를 맡은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5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buffer)'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과 선물로 S&P500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만큼의 콜옵션을 선택해 매도한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가 바로 '캡(cap)'이다. 캡은 아웃컴 기간인 1년 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 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최종 결과물로 버퍼 ETF의 수익구조가 나온다.

이 상품이 활용하는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오는 21일(미국 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해당 시점에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되며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수익 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홈페이지에서 버퍼형 ETF의 누적 수익 추이, 종료일까지 보유 시 추구 가능한 ETF 잔여 캡, ETF 잔여 버퍼 등의 중요한 지표들을 매일 안내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버퍼 ETF는 미국 시장에서 90조원 규모로 성장한 상품군으로 지난 2월 말 기준 ETF수와 참여 운용사가 급증하고 있는 상품이다"며 "특히 미국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보인 2022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해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이 7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락장에서는 손실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 수익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며 "하락장에서 보호받고 싶은 투자자는 물론이고 중장기 투자, 분산 투자 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 시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 불안감도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잘 인지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는 "당사 지수를 포함해 다양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ETF 시장 상장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S&P다우존스를 비롯해 여러 금융투자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업한 상품이다"며 "삼성자산운용이 버퍼형 ETF를 선보이며 국내 디파인드 아웃컴 시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KODEX 버퍼형 ETF는 1년이라는 아웃컴 기간이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레벨이 추구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웃컴 기간 초기보다 운용 아웃컴 기간 종료일을 목표로 '버퍼'와 '캡' 수준이 추구된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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