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라 클라우딘 중 클라우딘3만 구별하는 기술 확립
‘세계 첫 클라우딘3 항체’ 자신...ADC에 적용 기대
[프레스나인] 국내 바이오텍 에이비온이 해외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술수출된 항체 5종 중 대표격인 ABN501은 에이비온이 ‘세계 유일의 클라우딘3(CLDN3) 타깃 항체 치료제’로 자신하는 파이프라인이다. 향후 인간 임상 등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고난도 항암 타깃을 공략한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클라우딘은 세포막 사이에 위치한 단백질로, 세포들 사이의 물리적 고정과 신호전달, 성장 등에 다양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 모두 24종이 있으며 이 중 암세포에서 과발현하는 클라우딘은 표적치료제의 타깃으로 연구되고 있다.
클라우딘3의 경우 난소암 등 여러 암종에서 과발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체내 다른 클라우딘과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 약물이 암세포의 클라우딘3만을 타깃해 공격하는 게 어렵다. 클라우딘 자체가 외부로 노출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클라우딘3 타깃 개발이 제한적인 까닭이다.
에이비온이 개발한 ABN501은 클라우딘3 구성요소 중 특정 부분을 공략하는 것으로 타깃 특이성을 강화했다. 클라우딘은 대부분 막관통단백질 4개와 세포외루프(extracellular loop, ECL) 2개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클라우딘3 타깃 항체는 대체로 ECL-1을 표적했다. 반면 ABN501의 경우 ECL-2에 부착하는데, ECL-1 표적 항체보다 특이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BN501은 전임상을 통해 타깃 특이성과 항암 효과, 안전성 등을 어느 정도 입증한 상태다. 에이비온이 최근 미국암학회(AACR 2025)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ABN501은 인간 세포주 및 동물모델에서 클라우딘3과 잘 결합했다. 또 폐암 및 대장암 동물모델의 암세포를 억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ABN501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자체적인 치료효과보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른 모달리티에서의 활용이다. ADC는 암세포 살상력이 높은 페이로드를 항체에 결합해 투여하는 약물인데, 타깃을 얼마나 정확하게 노릴 수 있느냐에 따라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좌우된다. 이에 따라 에이비온은 클라우딘3 특이성이 높은 ABN501이 ADC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번에 ABN501 등을 도입한 해외 제약사 역시 ADC를 개발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ABN501을 포함한 항체 5종에 업프론트는 2500만달러 포함 계약금 13억1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베팅했다. 기존 ADC의 사각지대에 있던 클라우딘3을 효과적으로 타깃하는 신규 후보물질의 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