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개념증명 임상 예정, 동물용의약품 전담 조직도 구축 준비
반려동물 시장 커지며 동물용의약품 수요도 증가...지엔티파마 등과 경쟁 전망
[프레스나인] 환인제약의 신사업인 동물용의약품 사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회사는 중추신경계(CNS)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치매견 치료제를 첫 아이템으로 선정한 모습이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지엔티파마 등 기존 제약사들과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인제약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 파이프라인에 치매견 치료제 ‘WIF-2401’이 새로 포함됐다. WIF-2401의 구체적 성분이나 기전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인 신사업 추진 현황이 일부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환인제약은 앞서 2023년 3월 ‘동물의약품등(의약품,의약외품,식품,의료용구,위생용품)의 제조판매업’을 회사 사업목적에 새로 포함시키며 동물용의약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파이프라인 선정은 환인제약이 정관 변경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환인제약이 치매견 치료제 개발에 나선 데는 그만큼 시장 수요가 크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2015년 21.8%에서 2024년 28.6%로 확대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려동물 수는 2024년 기준 반려견과 반려묘를 합쳐 약 746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아픈 반려동물을 위한 동물용의약품 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다. 환인제약이 도전하는 치매견 치료제의 경우 지엔티파마에서 개발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가 2021년 처음 국내 허가를 획득한 뒤 유한양행을 통해 판매되는 중이다. 이밖에도 대웅펫, 박셀바이오 등이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환이제약의 동물용의약품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앞서 사업보고서에서 동물용의약품에 관해 “2025년 상반기 중 실행 가능한(Feasibility) 과제를 선정하고 제제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엔 개념증명(PoC) 임상을 개시해 가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로드맵을 통해 위의 치매견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동물용의약품 사업을 진행할 인력도 확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하반기 동물용의약품 기획(파이프라인 발굴, 임상 및 허가신청) 등을 담당할 인재 채용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동물용의약품 전담 조직 구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