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최대 1,70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는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 중남미 등 여섯 개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며, 대표적인 대상 차량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투싼, 싼타페 등 인기 전기차 및 SUV 모델들이다.
일례로 세르비아에서는 아이오닉 5와 6에 대해 최대 15,000유로(약 2,300만 원)의 할인이 제공되며, 태국에서는 약 1,200만 원, 칠레에서는 약 1,310만 원에 이르는 가격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아는 첫 전기 해치백 모델인 EV4를 출시한 직후부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개시했으며, EV3, EV4, EV5, EV6, EV9, 니로 EV 등 전기차 전 라인업에 대해 금융 혜택과 저금리 할부를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처럼 대규모 할인에 나선 이유로는 최근 미국이 전기차 수입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약 24%를 미국에서 기록했으며, 이 중 60%는 한국에서 수출한 차량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다른 지역에서 판매를 10% 이상 늘리라는 내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한국 내 일부 공장에서 아이오닉 5와 코나 EV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Customer Assurance’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조치는 현재 7월 7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현대차는 미국 내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신규 EV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30만 대, 최대 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2025년형 아이오닉 5와 3열 전기 SUV인 아이오닉 9의 생산을 시작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2025년형 아이오닉 5의 리스 월 납입액이 최저 179달러부터 시작되며, 고급 트림의 경우에도 300달러 내외의 경쟁력 있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2026년형 아이오닉 9은 월 419달러부터 리스 가능하며, 최대 1만 3천 달러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기아 역시 자사 전기 SUV EV9에 대해 최대 1만 2,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추가로, 현대는 아이오닉 5(2025년형) 또는 아이오닉 9(2026년형) 구매 고객에게는 ChargePoint의 레벨 2 가정용 충전기를 무상 제공하고 있어, 실질적인 구매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할인 공세는 미국 시장의 정책 변화와 세계 전기차 수요 조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며,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구매 기회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