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투과성 낮추고 암조직 선택성 높여 효능·안전성 모두 기대…내년 상반기 임상 진입 목표
[프레스나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특화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LCB39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면역항암제로, STING(Stimulator of Interferon Gene)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STING 단백질은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나 암세포 등에서 유래한 DNA 조각을 세포 내에서 인식하는 선천성 면역 시스템의 센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STING이 감지 센서로 작동하면 I형 인터페론 및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도록 신호를 전달해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 CD8 T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체내 면역세포의 능력을 강화해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게 만드는 기전으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불응성을 보이던 'cold tumor' 모델에서도 유의미한 항암효과를 보인다.
이에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다수의 제약사가 개발에 나섰지만, 상당수는 개발을 중단하고 말았다. 독성으로 인한 전신 부작용과 함께 충분하지 않은 약효 때문이었다.
STING 작용제는 암 조직뿐 아니라 정상 세포의 면역 기능을 함께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 전신적으로 과도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유발해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이로 인해 임상 진입이나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또한 일부 암종에서는 STING 단백질 자체의 발현이 낮아 약물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거나, 효과적인 면역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 대부분의 STING 작용제는 종양에 직접 투여해야 하는 국소 주사 방식으로 적용 가능한 암종이 제한적이고, 정맥 투여가 어렵다는 점도 임상 적용에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LCB39는 기존 STING 타깃 면역항암제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세포 투과성(cell permeability) 조절 및 암조직 내 침투성·노출 기간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LCB39는 기존 약물보다 세포투과성을 낮췄고, 이로 인해 정상 조직이나 세포 내에 과도한 면역 활성화를 줄여 비특이적 면역반응과 전신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동시에 암조직 내로 침투성과 해당 부위에서의 노출 기간은 오히려 높여, 암세포 주변에서 장기간 효과적으로 STING 신호를 유도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동일한 용량으로도 높은 항암효과가 나타나고,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줄일 수 있었다.
LCB39는 전임상 결과 저용량으로 투여했을 때에도 80% 이상의 종양 성장 억제율을 보였으며, 완전관해도 관찰됐다. 암조직 내 면역세포 활성화도 확인돼 기전의 타당성과 효능을 입증했다.
단독요법은 물론 면역관문억제제, ADC, 저분자항암제 등과의 병용요법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고, 다양한 암 치료 전략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중 LCB39의 글로벌 임상 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리가켐바이오의 행보를 감안하면 개발 과정에서 기술이전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