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삼성동 한국CA 본사에서 만난 조상원 한국CA 이사는 “국내에서 CA의 풀 라이프사이클 API 플랫폼을 사용하는 회사는 코스콤 등 40여개”라며 “대형 금융사 대다수와 통신사 등이 활용하고 있고 API 사업을 고민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CA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 81개 중 99%가 API를 활용하고 있다.
CA는 과거 기본 API 관리 솔루션에서 나아가 풀 라이프사이클 API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기본 API 관리는 기존 IT 자산 가치를 높이고, 광범위한 용도로 정보 자산을 보다 쉽게 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풀 라이프사이클 API는 기본 관리에 API 자체 설계와 제작, 개발자에 대한 지원까지 포함하도록 확장됐다.
조 이사는 “현재 CA가 제공하는 API는 풀 라이프사이클 형태”라며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과 수요가 있는 기업 간 협약 또는 계약을 통해 관계가 이어지면 API를 공유, 개발해 쉽게 사업화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API를 활용하면 과거 두 회사의 IT 인프라가 호환할 수 있도록 진행한 별도 프로젝트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CA API를 구축한 국내 고객사 중 70~80%는 금융·증권사다. 비은행 금융 수요를 채우기 위한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금융업의 발전, 비대면 채널로 전환, 핀테크 등장으로 인한 경쟁사 다변화와 새로운 협업 구도, API 공개에 대한 각종 규제와 압박 등 급변하는 생태계 속 금융사의 니즈가 가장 컸다. IT부문에서 타사와 협력 수요가 늘어난 통신·유통업이 다음 타자다.
조 이사는 “국내는 결제망 등 IT 인프라가 굉장히 잘돼 있어 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API 도입이 늦었다”면서 “아직 API 관리에 대한 기술이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픈플랫폼 등 개방이 가속화되고 빅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면 API 필요성은 늘어날 것”이라며 CA가 새 수요를 적극 공략할 것을 시사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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