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 맞물린 은행주, 하반기 상승 제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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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변동 맞물린 은행주, 하반기 상승 제한 전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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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은행주 NIM 금리인하 종료시점까지 하락…펀더멘털 위축

[프레스나인] 연초부터 배당확대 기대감에 널뛰기했던 은행주가 금리상승 종료시점과 맞물려 하반기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2일자 은행주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 펀더멘털은 기준금리 사이클과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며 “(금리상승기 종료시점) 향후 은행주의 펀더멘털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당장 펀더멘털에서 가장 큰 훼손이 나타날 부분으로 이자이익을 꼽았다. NIM(순이자마진)이 4분기를 고점으로 급락했고 대출성장률도 가계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이는 예대금리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결국 저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에는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당장 인하를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기준금리 인하 구간에서는 대출성장률이 회복하면서 이자이익을 방어했지만 성장률은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1분기 이자이익 부진을 방어한 것은 비이자이익 증가였다”며 “이는 금리 급락에 따른 채권평가익 증가와 IFRS17 전환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에 기인하는데, 두 항목 모두 지속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금리는 하락세가 진정돼 2분기부터 전분기와 같은 평가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보험이익도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뒤로는 1분기보다 이익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 역시 다른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자본 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이드라인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보험사들이 회계제도 도입 이후 보험이익 확대를 위해 초장기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판매 경쟁도 심화시켰기 때문에 해약에 대한 이익 민감도가 급증했고 신계약 수익성도 점차 하락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보험이익의 지속적인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기준금리 유지 의견과 관련해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연한 경기 회복이 나타난다면 은행업의 펀더멘털 지표도 동반 개선될 것이고, 이 경우 주가도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지주사별로 KB금융은 순이자마진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만큼 하락 역시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여전히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선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강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며 주주환원율 역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신한지주는 경쟁사와 비교해서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컸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적게 했으며 기대와 달리 주주환원율이 더 낮았다는 점에서 2월 이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초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를 주도했던 은행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후 실망감도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올해 실제로 목표해왔던 분기 균등 배당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는다면 그간의 상대적인 부진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대형 3사 중 순이자마진의 금리 민감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의 낙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작년까지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1분기 경상 대손비용률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았고, 그럼에도 선제 충당금 적립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분기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한 점은 긍정적이며, 연말 배당락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통상 은행주의 하락 사이클에서는 불리한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자산건전성을 끌어내리는 비은행 자회사가 적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게다가 업계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의 변화보다 다른 항목에서의 변동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자본비율은 여전히 시중은행 중 가장 낮고, 이로 인해 주주환원율도 업종 내에서 가장 낮았지만 차차 개선은 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비은행 자회사 인수가 실현된다면 자본비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섹터가 올해(12일 기준) 3% 상승에 그친 반면, 코스피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자료/유안타증권 보고서
자료/유안타증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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