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금리 4% 재진입…대출금리 상승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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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리 4% 재진입…대출금리 상승압박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7.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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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2년물 금리 4.03% 발행, 4대은행 금리 3월 이후 첫 4% 돌파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은행 금년 은행채 발행금리 추이(1·2년물/이표채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은행 금년 은행채 발행금리 추이(1·2년물/이표채 기준)

[프레스나인] 은행들의 자금조달 주요 창구인 은행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대 은행 수신금리가 4개월만에 4%로 재진입했다. 저원가성예금 비중도 여전히 40%를 밑돌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3일 1500억원 규모의 2년물 은행채(이표채)를 4.03% 금리로 발행했다. 4대은행 가운데 은행채 발행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국민은행(6200억원)과 신한은행(3500억원)도 이달 1년물 은행채를 각각 3.9%로 조달하는 등 조달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4대 은행 기준 은행채 조달금리는 3월10일 4.11%(1년물)를 고점 이후 이듬달 3.5%(1년물)로 떨어졌는데, 2분기 국고채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은행채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이달 발행금리가 다시 4%대를 돌파했다.

지난 5월 반짝 순발행으로 전환했던 은행채는 최근 조달금리 상승여파 등으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기준 이달 순상환 규모는 1.5조원이다. 올해 가계대출 정체로 은행들 자금조달 원동력이 떨어진데다 차환 금리차도 워낙 크다보니 전체적으로 은행채 발행 규모가 위축됐다. 

올 상반기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만기도래 은행채(2·3·5년물 기준) 평균금리는 1.76%(93건)로 같은 기간 발행 평균금리(155건 기준) 3.84%와 200bp 이상 금리차가 나고 있어 은행들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저원가성예금 이탈도 문제다. 지난달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 유입 등으로 37.1조원이 일시 증가하긴 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12.1조원이 빠진 상태로 전체 예금 비중이 여전히 40%를 밑돌고 있다. 상반기 이탈한 저원가성예금 공간은 고금리인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로 메꿔진 상태다.

은행 여수신 동향과 관련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수신부문의 경우 결제성예금 이탈이 지속되며 은행권 조달부담 증가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 중 은행권 NIM은 일부 은행의 경우 소폭 반등하는 것으로 파악되나 전반적으로 대출금리 상승 폭 둔화와 조달부담 상승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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