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선도이자율 거래로 162억 손실 신고
[프레스나인] 우리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로 1000억원의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ABL생명도 이자율선도 헤지거래 과정에서 16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최근 시장변동성 확대로 인한 파생상품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ABL생명은 홍콩상하이 서울지점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도금리 장외파생상품계약 헤지(위험회피)거래 과정에서 161억6567억원의 파생상품손실이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ABL생명 지금여력인 1조5382억원 대비 1.05%에 이르는 상당한 금액이다.
선도이자율은 미래 특정 기간 동안 자금을 차입할 때 미리 약정한 이자율로 계약하는 것으로 손실관리(헤지포지션) 설정 과정에서의 오류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BL생명은 “향후 금융시장 안정기까지 해당 상품에 대한 신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현재 보유 포지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해당손실금액은 미실현손실으로 기타포괄손익 계정에 인식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트레이딩부는 ELS 운용 과정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최근 인지하고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2분기 회계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부문의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ELS 관리운용을 적극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ELS를 발행한 증권사와 계약을 통해 기초자산 가격 변동 리스크를 헤지 운용하며 수익을 내 왔는데 손실을 방지를 위해 헤지 포지션을 설정하는 과정에서의 오류로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트레이딩부는 ELS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며 “담당 딜러는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헤지전략을 실행했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평가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이후 청산 목적의 헤지거래 외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했으며, 관련한 내부통제 절차를 더욱 강화했다”며 “변동성 산출에 관해 팀·부서 단위 복수 검증을 강화하고, 시장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파생상품 관련 리스크관리 전문인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금리·주식·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파생상품거래 실적도 요동치면서 리스크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ELS 상품과 약 70%가 연계돼 있는 홍콩항생지수의 경우 2021년초 1200에서 최근 6000으로 반토막이 나는 등 3년물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이후 ELS 리스크가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하나·농협 4대 은행 2분기 기준 파생상품 관련 총 거래액은 1346.3조원으로 시장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1100조원 보다 22% 상승했다. 우리은행만 2분기 ELS 관련 장외파생상품 손실 여파로 올해 1분기 397.9조원에서 2분기 371.4조원으로 6.7% 감소했다. 주식관련 파생상품 부문은 73.5조원에서 65.5조원으로 10% 넘게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