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흑자전환 했지만…불량채권 상각액 1년새 3000억↑ ‘건전성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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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흑자전환 했지만…불량채권 상각액 1년새 3000억↑ ‘건전성 불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6.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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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213억, 케이뱅크 1772억 보다 크게 상회
중저신용대출 및 저신용 소상공인 대환대출 확대 영향
상각액 기준(대손상각+매각 및 환매-상매각 채권회수). 자료/각 행 경영공시
상각액 기준(대손상각+매각 및 환매-상매각 채권회수). 자료/각 행 경영공시

[프레스나인] 토스뱅크가 세 분기 연속 순이익 달성에 성공하며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해진 가운데, 이익과 더불어 부실채권도 빠르게 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불량채권 정리에 나선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사이 총 3000억원이 넘는 채권을 상각·매각(채권회수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에만 처분한 부실채권은 969억원으로 전분기 946억원을 포함해 반기에만 1900억원을 상·매각했다.

토스뱅크가 부실채권을 다량으로 정리에 나선 덕에 상승세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1.32%에서 올 1분기 1.34%로 일단 멈춰선 상태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423억원, 4분기 1512억원, 올해 1분기 1651억원으로 증가추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토스뱅크가 최근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음에도 연체율(1분기 1.34%)은 카카오뱅크(0.47%)와 케이뱅크(0.95%) 보다 크게 상회 중이다. 토스뱅크가 최근 1년 동안 3000억원을 처분하는 동안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그에 절반 수준인 각각 1213억원, 1773억원에 그쳤다.

가계 신용대출 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중심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토스뱅크 기업대출 총 여신규모가 지난해(1분기) 1조73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6995억원으로 오히려 줄었음에도 NPL은 99억원에서 45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체율도 1년 사이 0.86%에서 3.07%로 수식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기업대출 연체율은 0.64%와 1.15%에 그쳤다.

토스뱅크 건정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뒤쳐진 이유는 유일하게 포용금융을 확대해 온 영향도 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일찍이 신용대출 대신 주택관련대출을 확대해 나가는 사이, 토스뱅크는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하는 '사장님 대환대출'과 신용회복 의지가 있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뱅크' 등 포용금융을 오히려 확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전월세 포함) 비중은 각각 58.5%(24.2조원), 42.3%(6.2조원)를 차지한 반면, 토스뱅크는 6.9%(1.0조원)에 머물러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으로서 부실채권 매상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1년이 채 되지 않아 매상각 금액이 크게 반영됐을 수 있다”며 “당행은 불안한 거시경제 속에서도 그동안 쌓인 중저신용자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면밀히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토스뱅크는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재무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사업구조 자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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