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ADC·마이크로바이옴 ‘투트랙’...5년내 흑자전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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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ADC·마이크로바이옴 ‘투트랙’...5년내 흑자전환 목표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6.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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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타깃 ADC용 항체 기술수출 2~3년 주력, 마이크로바이옴 ‘메디칼 푸드’도 도전

[프레스나인] 신약개발기업 지놈앤컴퍼니가 본격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쌓아온 항체 역량을 기반으로 ADC용 항체를 개발해 기술수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술수출로 내실을 다진 뒤에는 장차 자체 ADC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다른 전문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 쪽에서는 새로운 상업화 전략을 추진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메디칼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 자체 브랜드 화장품 등을 앞세워 매출 기반을 닦는다. 이를 통해 5년 안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자생 가능한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 지놈앤컴퍼니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ADC로 활용할 수 있는 신규 타깃 항체를 갖고 당분간 반복적인 기술수출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2~3년은 그런 쪽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가 기술수출 확대에 나선 것은 임상 연구로 인한 현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특히 비용이 적게 드는 전임상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첫 성공 사례를 확보했다. 스위스 디바이오팜을 대상으로 ADC용 항체 ‘GENA-111’에 관한 586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성사했다.

GENA-111은 ‘HER2’, ‘TROP2’ 등 잘 알려진 타깃과 달리 신규 타깃 ‘CD239’을 표적한다. 홍 대표는 ADC에 이같은 신규 타깃 항체를 활용하기 위한 딜이 세계적으로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차 ADC 의약품이 1차 치료제로 쓰이는 경우가 늘어날 텐데 ADC를 들고 2차 치료제, 3차 치료제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이 약물 내성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규 타깃을 모색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GENA-111 기술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기술수출에도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GENA-104’, ‘GENA-120’ 등 신규 타깃 항체를 발굴해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GENA-104의 경우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CNTN4를 타깃한다.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CNTN4는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 생존율, T세포 활성화 정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는 기술수출 이후 자체 ADC 개발도 바라보고 있다. 홍 대표는 “시장에서 (지놈앤컴퍼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신규 타깃 기반 ADC로 자체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은 어렵겠지만 딜을 한두 번 더 하고 나면 그 정도까지 갖고 갈 체력이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체 이외의 ADC 구성요소인 링커, 페이로드 기술은 시장에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놈앤컴퍼니는 ADC용 항체 기술수출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상업화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활용한 메디칼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를 미국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메디칼 푸드(Medical Food)로 분류되는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창출한다는 것. 

메디칼 푸드는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의 치료 목적 식이관리를 위한 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중간 개념에 해당한다. 특정 질병에 임상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제품을 메디칼 푸드로 판매할 수 있다. 데이터로 효과가 확인된 만큼 건강기능식품보다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한편 임상 절차는 의약품보다 훨씬 간단해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기업은 메디칼 푸드 신제품 출시 3년차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놈앤컴퍼니는 축적된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을 기반으로 2~3년 안에 메이칼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미 항암치료 부작용 완화, 인지기능 개선 등의 효능을 지닌 균주들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현지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 브랜드인 ‘유이크(UIQ)’도 사업영역을 넓힌다.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외 유통망 확대를 추진해 브랜드 매출을 지난해 약 20억원에서 올해 약 8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도 2025년 150억원, 2026년 300억원 등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잡아놨다.

지놈앤컴퍼니는 이같은 신사업들을 앞세워 5년 안에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혁신적 신약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결합해 5년 내에 외부 자금조달 없이 자체 사업으로 성장하는 ‘영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오텍’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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