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우위…마케팅 역량 변수
[프레스나인] 국내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내달부터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쟁이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1일부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에피즈텍'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피즈텍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3개월여 만에 출시하게 된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에피즈텍 출시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셀트리온보다 한 발 앞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셀트리온 역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이달 식약처로부터 '스테키마'를 허가 받았다. 일반적으로 보험급여 적용까지 3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스테키마는 오는 9월부터 보험급여를 받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에피즈텍이 스테키마보다 2개월 먼저 출시하게 되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사례는 올해에만 두 번째다. 바이엘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한 발 앞서 나갔던 것.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아필리부'를 지난 2월 허가 받아 3개월 뒤인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반면 셀트리온은 아필리부가 출시된 5월이 돼서야 '아이덴젤트'의 허가를 받았으며, 따라서 오는 8월부터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셀트리온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먼저 시장에 진입할 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양사 모두 타 제약사와 공동판매에 나서면서 이들의 마케팅 역량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삼일제약과 손을 잡고 아필리부의 판매에 들어갔다. 셀트리온은 국제약품과 아이덴젤트의 마케팅 파트너십 게약을 체결, 국제약품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은 모두 안과 분야에 특화된 기업인 만큼 이들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아필리부와 아이덴젤트의 매출은 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의 손에 달린 것으로, 향후 이들의 전략에 따라 성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