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세한 제4인뱅 인가…자본 확보ㆍ소상공인 정책 화두
상태바
시중은행 가세한 제4인뱅 인가…자본 확보ㆍ소상공인 정책 화두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7.15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 인뱅 신규 인가 위한 가이드라인 개편안 발표 앞둬

[프레스나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설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대주주로 참여할 시중은행 간 역량 차도 선정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은행들이 추진해 온 자영업자 지원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제4인뱅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KCD뱅크 ▲U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일찌감치 제4인뱅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힌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최근 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까지 뛰어들었는데, 대주주 은행의 소상공인 특화 정책과 탄탄한 자금조달 능력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컨소시엄 참여를 예고한 주요 은행 중 자영업자나 개인사업자 등 소호(SOHO) 대출에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으로 1분기 기준대출잔액이 각각 67.1조원과 68.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은행 54.8조원, 우리은행 51.1조원 순이었다. 

성장률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4.1%(2.5조원) 올라 가장 두드러졌고, 농협은행이 3.6%(1.8조), 기업은행 0.7%(0.5조원) 순이었다. 우리은행만 전년대비 소상공인 대출잔액이 1조원 가량 줄었는데,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감독 강화,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경쟁 영향이 커서 소호대출 규모가 줄었다"고 답했다.

전체 원화대출 대비 소호대출 비중으로도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22.6%와 23.7%로, 우리은행(17.9%), 농협은행(19.8%) 보다 상회했다. 자산건전성 관련해 연체율은 농협은행 0.58%(중소기업 기준), 기업은행 0.81%(전체 기업 기준) 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0.4%로 양호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주주의 자금조달 능력, 건전성 관리를 인가 심사 요소로 살펴보겠다고 밝혀 자본금 확보도 제4인뱅 인가의 또다른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뱅 출범 초기 자본투입이 막대한 만큼 자본금을 대줄 대형 금융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1조원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지난달 13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초창기 자본 조달도 중요하지만 영업을 해나가면서 계속 자본을 확충할 기반이 필요하다"며 자본의 중요성을 알렸다.

금융당국이 제4인뱅 모델로 '소상공인 정책 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자본력만이 아니라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제4인뱅에 출사표를 낸 컨소시엄들은 당국의 요구에 맞춰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특화은행을 비전으로 한다. 더존뱅크는 신한은행과 기업 신용평가 플랫폼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선보였고, 소기업·소상공인들이 연합해 만든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했다. 또,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시중은행들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의 ‘소호 사관학교’는 자영업자,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과 경영 노하우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우리은행은 ‘우리동네 선한 가게’라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는 2015년 1000점 중 혁신성에 250점, 2019년 유동성과 안정성에 220점이라는 점수를 뒀다. 올해 배점표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차주와 포용 금융 부문 점수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은 세미나를 통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시 ▲차별화된 신용평가체계 구축과 구현 가능성 ▲대주주의 자금조달 능력과 역할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의 KCD뱅크에 투자의향서를 보낸 상태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인뱅 지분이 없던 신한은행도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에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U뱅크에는 IBK기업은행이 참여했고, 농협은행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이 참여하지 않은 컨소시엄에 들어가거나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이 들어간 컨소시엄에 중복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패널들이 지난달 1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패널들이 지난달 1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