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조여"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 강화 기조
[프레스나인] 오는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한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9p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는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반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해당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음(-)으로 갈수록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중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6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스트레스 DSR이 9월부터 확대되는 영향으로 강화 흐름(0→-6→-14→-19)을 이어갔다. 이는 한은이 채무상환 부담 등으로 인해 가계의 신용위험이 +17로 높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가 2022년 3월 3.2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5%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태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은 3에서 -3으로, 중소기업은 -3에서 -11로 대출태도가 강화된다.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은행이 전망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6, 36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및 기업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의 대출수요는 주택시장 회복기대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으로 인해 주택매매거래가 활성화하고,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한은은 3분기 가계주택 대출수요 +19, 가계일반의 경우 +8을 예상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신용카드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권에서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비은행기관의 3분기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 -11 ▲상호금융조합 -27 ▲생명보험회사 -8로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한다. 건설과 부동산업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단,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현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