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정금리 비중확대 압박에 은행 주담대 2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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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정금리 비중확대 압박에 은행 주담대 2년래 '최저'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6.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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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대출금리 동반 상승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 62.5%→58.6%

[프레스나인] 은행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1%로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담대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91%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해 2022년 5월(3.9%)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가 지난 2022년 5월 3.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전월 대비 0.02%p 떨어진 3.89%로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로 같은 기간 0.07%p 하락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고정형 주담대 비중을 올해 말까지 30%로 확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시중은행도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를 연이어 출시한 것이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 또, 변동형 금리 역시 전월 대비 0.03%p 하락한 4.26%를 보였다.

주담대 금리와는 달리 은행의 예금·대출금리는 나란히 상승했다.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3.55%로 전월 대비 0.02%p 상승해 6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대출 금리도 단기지표금리 상승 및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로 인해 전월 대비 0.01%p 상승한 4.49%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보다 수신 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는 축소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3%p로 전월(1.24%p)보다 0.01%p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전월 대비 0.05%p 줄어든 2.38%p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이번 통계부터 주기형 대출 가운데 금리 변동 주기가 5년 이상 대출인 경우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에 포함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주기형 주담대 취급이 늘면서 주기형 대출을 고정형으로 분류하는 감독당국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에 새 기준에 따른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62.5%에서 58.6%로 줄었다.

서 팀장은 "고정, 변동금리 개편으로 공정형 대출이 늘면서 가계의 경우 차주의 금리변동 리스크가 줄고 충격이 완화되는 영향이 있다"면서 "차주들도 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 대출은 고정형으로 인식하고 대출해 온 경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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