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회장과 우리금융 과점주주들은 어떤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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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회장과 우리금융 과점주주들은 어떤 관계일까?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7.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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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1999년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 정부 은행이 되었다. 2016년 임종룡 금융위원장 재임시 ‘과점주주 지배구조’로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소수 과점주주에게 분할 매각하고 과점주주들이 공동으로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문제는 과점주주들에게 지분을 쪼개 파는 분산매각 방식을 택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012년 초에 외환은행을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9배에 매입했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에게 PBR 약 0.4배에 팔렸다. 외환은행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팔린 것이다. 

과점주주들은 이사회를 장악하는 거래를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헐값에 우리은행을 매입했다. 매각을 주도했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이 된 것이 헐값 매입에 대한 보답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금융지주가 관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관치금융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조직은 소신껏 일할 수 없게 되고 눈치 보기에 바빠질 가능성이 크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되면서 임직원들은 실적보다는 줄서기에 역량을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문화가 정치적으로 변화하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우리금융그룹 4개 계열사에서 9건의 금융사고가 이어졌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카드 2건,우리금융캐피탈 1건, 우리금융저축은행 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융사고 관련자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 수위는 견책과 주의, 주의촉구 등 경징계였다. 금융사고 종류별로는 사기가 115억9400만원, 횡령  2억5900만원, 기타 23억2500만원 등이다.

내부통제 부실징후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의 대응은 미미 했거나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의문스럽다. 결국 180억원의 횡령 사건이 터졌다. 우리은행 직원이 지난해 7월부터 무려 10개월여 동안 서류를 위조해 허위 대출을 일으켜 180억여원을 빼돌렸는데도 내부통제는 작동하지 않았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열린 ‘2024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내부통제를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내부통제는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성과주의 조직문화 그리고 조직에 대한 자긍심이 내부통제를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필요조건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회장 취임을 반대했었다. ‘모피아’의 영향권에서 우리은행이 벗어나야 성과주의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노조는 알고있는 듯 하다. 조직문화가 변하지 않는다면 ‘Worry Bank’ 꼬리표를 떼기란 어려워 보인다. 

사진/우리금융
사진/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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