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쏠트래블 카드' 5개월 만에 100만장 돌파
[프레스나인]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신한·KB국민카드가 해외여행에 특화된 트래블카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기존 트래블카드 시장을 주도해 온 하나카드를 파격적인 혜택으로 무장한 신한카드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올해 2월 출시한 신한카드의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5개월 여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우리·하나) 계열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57억원으로 전년 동기(6644억원) 대비 25.8%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당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하면서 금융지주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보였고 ▲KB국민카드(2257억원) ▲하나카드(1166억원) ▲우리카드(8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익 증가율만 비교하면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726억원) 대비 60.7% 증가했는데 이는 국민카드(32.6%), 신한카드(19.8%), 우리카드(2.4%)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하나카드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49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68.0%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했으나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와 마케팅 효율화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해외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의 역할이 컸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트래블로그는 무료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 점유율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난 6월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또, 하나카드가 해외 체크카드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 점유율은 올해 6월 기준 51.1%로 업계 1위다.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점유율은 수익으로 이어져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외환거래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외환거래이익은 2021년부터(48억원→69억원→175억원→256억원) 매년 성장곡선을 그려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단, 후발주자로 나선 신한카드가 차별화된 혜택으로 무장한 '쏠(SOL)트래블 카드'를 앞세워 하나카드를 바짝 따라잡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달 25일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5개월 만에 카드 100만장을 발급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출시 11개월 만에 100만장을 달성한 것보다 빠른 성장세다. 쏠트래블 카드의 주요 혜택은 ▲전세계 42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USD 연 2.0%, EUR 연 1.5%)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등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고객솔루션그룹 아래 카드와 은행 직원들이 협업 근무하는 ‘체크카드솔루션실'을 만들며 시장 내 존재감을 높여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솔루션실을 신설함으로써 은행과 카드의 상시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하반기에도 쏠트래블 카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하나카드는 기업체와의 협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일 토스뱅크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업무제휴를 맺어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를 출시하는 등 기업 카드로 개인 고객은 물론 법인 고객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겉면에 내세워 출시하는 만큼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MG새마을금고 및 토스뱅크 PLCC 등을 통한 제휴채널 확장 및 이용고객 저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