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1.5조에 인수...금융당국 승인 변수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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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ABL생명 1.5조에 인수...금융당국 승인 변수로 남아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8.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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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1조2840억·ABL생명 2654억원 규모
대주주적격성 심사 걸림돌 될 수

[프레스나인]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1조549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10년만에 보험업에 다시 진출한 우리금융은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까지 비은행 다각화에 속도를 올렸다. 단, 최근 우리은행에 부정대출 사태가 불거지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금융당국의 제재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인수지분과 가격은 동양생명 75.34% 1조2840억원, ABL생명 100% 2654억원이며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로서 2023년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규모를 시현하는 등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서 2023년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를 시현했으며 특히 자산운용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두 회사가 합병해 우리금융 산하에 들어간다면 신한라이프(58조6206억원)와 NH농협생명(53조3520억원)을 잇는 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KB금융 계열 생보사인 KB라이프생명의 총자산은 32조6837억원, 하나금융 계열의 생보사인 하나생명보험의 총자산은 5조9791억원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다수의 보험사를 인수대상으로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6월에는 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하고 실사에 돌입했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필요절차를 거쳐 동양·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이달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며 계열사 간 연계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 당국의 승인 여부가 변수다. 동양·ABL생명을 최종 인수하려면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 규정에 따르면 일반회사나 금융회사가 다른 금융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려면 최근 1년 동안 기관 경고 조치  또는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최근 불거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의 부당대출 관련자에 대한 제재와 함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의 기관 제재를 검토 중이다. 만약 우리금융에 기관 제재가 취해질 경우 동양·ABL생명 인수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CI
우리금융그룹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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