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카카오뱅크, 이복현 경고에도 주담대 금리 인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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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카카오뱅크, 이복현 경고에도 주담대 금리 인상 왜?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8.3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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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전월세대출 금리 각각 0.50%p, 0.10%p~0.50%p 인상
이복현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금리 인상으로만 해결하려 해"
카카오뱅크 "올 2분기 주담대 잔액 증가폭 안정적인 수준"

[프레스나인] 카카오뱅크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주담대 금리인상 공개 비판에도 나홀로 주담대와 전월세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하며 청개구리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이 원장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며 자제를 요구하자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대출 만기를 축소하거나 한도를 제한하는 식으로 가계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으며 즉각 반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 주담대와 전월세대출 금리를 각각 0.50%p, 0.10%p~0.50%p씩 인상했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0.1%p 인상했고, 앞선 14일에도 주담대 금리 0.20%p, 전월세대출 금리 0.10%p 올린 바 있다. 또, 내달 3일부터는 주담대 상품에 5년 주기형 변동금리를 신설한다. 해당 상품은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주기형 고정금리 상품으로 기존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은 판매가 중지된다.

이 원장이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은행들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정책 기조에 금리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지 하루도 안 돼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의 일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주담대 잔액 증가폭이 6570억원으로, 1분기 2조645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쳐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 원장의 경고 이후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출한도 축소 등 다른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국민은행은 수도권 주담대 만기를 30년으로 일괄 축소했다. 아울러 주담대 신청 시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중단하고 거치기간도 설정할 수 없도록 했다. 두 내용 모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축소한다. 신한은행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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