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부광약품 산하 자회사인 다이나세라퓨틱스의 청산이 결정됐다. 다이나세라퓨틱스는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의 개발을 담당해 왔다. SOL-804의 자체 개발이 불투명해지면서 관련 조직의 축소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다이나세라퓨틱스 청산 안건을 의결했다. 2016년 덴마크 솔루랄파마로부터 SOL-804가 도입되고 다이나세라퓨틱스가 설립된 뒤 약 8년 만이다.
SOL-804는 기존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량신약이다. 기존 치료제는 식후 최소 2시간 후에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최소 1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SOL-804에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부광약품은 2021년 10월 국내에서 SOL-804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뒤 2022년 2월 완료했다. 이후 1년 뒤인 2023년 3월 허가용 임상 1상도 승인받아 같은 해 11월 마무리했다. 하지만 임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은 SOL-804에 대해 자체적으로 후속 임상 등 추가 개발을 진행하는 대신 다른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외부 회사에 물질의 권리를 이전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굳이 비용을 들이며 다이나세라퓨틱스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부광약품은 2016년 35억원을 출자해 다이나세라퓨틱스를 세운 뒤 지난해 말까지 50억원을 더 출자했다.
회사는 다이나세라퓨틱스 청산 후 직접 SOL-804 권리를 보유하며 활용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SOL-804 이외의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후보물질의 조기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삼았다.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 관계사를 통해 개발중인 후보물질이 대상이다. 하반기 R&D 로드맵을 보면 ▲파킨슨병 치료제 ‘BUK-001’ 선도물질 도출(부광약품) ▲AhR 길항제 기전의 고형암 치료제(재규어테라퓨틱스) 효력시험 결과 ▲PKR 억제제 기전의 치매 치료제 효력시험 결과(프로텍트)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한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 영업에도 힘쓴다. 부광약품은 라투다 발매 3년차에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