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21가' 백신 국내 임상3상 신청…2027년 글로벌 임상 완료 목표
[프레스나인]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예방 대상이 되는 혈청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20가지 혈청형에 대해 예방이 가능한 20가 백신이 국내에 허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31일 한국화이자제약의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프리베나20'을 허가했다.
화이자는 지난 2010년 13개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대해 효과가 있는 '프리베나13'을 허가 받아 판매해왔는데, 여기에 7개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을 더한 20가 백신을 허가 받은 것이다.
프리베나20의 등장에 따라 지난해 허가 받아 올해 상반기 출시된 MSD의 15가 백신 박스뉴반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뉴반스는 프리베나13의 혈청형에 두 가지 혈청형(22F, 33F)을 더한 15가 백신으로, 프리베나13 대비 예방 범위가 더 넓고 두 제품 공통으로 보유한 혈청형 3에 대해 개선된 면역반응을 유도해 더 우월한 백신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출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5개 혈청형이 더 많은 프리베나20이 허가 받은 것으로, 프리베나20이 출시되면 박스뉴반스의 매출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장기적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 중인 'GBP410'이 출시되면 프리베나20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공동으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을 개발 중으로, 지난 6월 호주에서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GBP410의 다국가 임상3상 계획의 첫 번째 승인으로, 국내에서는 지난달 28일 식약처에 임상3상 시험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 온두라스 등에서 임상3상을 추진 중이다.
GBP410은 현재 글로벌에서 허가된 소아용 백신 중 가장 많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 상용화될 경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에 대해 20가 백신 대비 5~7% 더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사노피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임상3상을 완료한 뒤 허가 절차에 돌입할 계획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폐렴구균 백신의 예방 범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8.21%(CAGR) 성장해 2022년 10조 원에서 2028년 12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GBP410의 개발에 성공하면 상당한 수익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