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기업대출→깡통대출로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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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기업대출→깡통대출로 '부메랑'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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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시중은행보다 2배 높아
고정이하여신, 무수익여신비율 0.1%~0.14% 상승

[프레스나인] 은행권이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자 기업대출로 눈길을 돌렸다. 기업대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나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농협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825조188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5조435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상승 폭(38조5577억원)보다 크다. 가계대출이 막히자 은행권이 기업대출 영업 확대를 꾀한 결과다.

문제는 추락하는 건전성이다. 농협은행의 올 3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2분기 대비 0.18%p 상승했다. 3분기 연체율은 국민은행 0.3%, 우리은행 0.34%, 하나은행 0.37% 등 시중은행 대비 2배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대출에서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농협은행의 3분기 대기업 연체율은 0.07%로 2분기(0.04%)보다 0.03%p 오른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0.69%에서 0.81%로 0.19%p 늘었다.

이에 농협은행은 올 3분기까지 4679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상각한 채권도 145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규모(1596억원)와 맞먹는다.

그럼에도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율은 지난해 말 0.34%에서 0.48%로 상승했고, 무수익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26%에서 0.36%로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중소법인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늘 것으로 보여 충당금을 쌓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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